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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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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36 좋아요 4 2017-08-23

우리 아이, 행복의 열쇠 ‘대상회’

 

 

 

대상회(cingulate gyrus)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cinglulate는 라틴어로 '벨트', gyrus는 '뇌회, 뇌이랑'이라는 뜻입니다. 즉 대상회는 벨트, 허리띠 모양의 뇌 부위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대상회 중에서도 특히 앞쪽 부위가 행복의 열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위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감정의 뇌'와 '생각의 뇌'가 이 지점에서 교차하기 때문입니다. 대상회는 실행기능(충동성 조절, 판단능력, 목적지향성 등을 포함하는 고위인지기능)을 담당해 생각의 고위중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감정의 처리와 형성에도 관여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 역할을 조절하는 것을 '조현기능(coordination function)'이라고 합니다. 조현기능에 결함이 생기면 조현병이 발생합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정신장애,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ADHD), 불안증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조현기능은 인간의 정신의 꽃이자, 취약지점인 것입니다.

 

 

조현기능이 잘 발달된다면?
생각은 감정의 지지를 통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감정의 표현은 세련되고 예술적인 형태를 띠게 됩니다. 타인을 돕는 아름다운 행동, 사회적으로 존중 받는 태도가 나타납니다. 또한 정서적 자극이 생각의 흐름 속에 녹아들어 창의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합니다.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 쇼팽과 상드,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 존레논과 오노요꼬... 사랑의 감정 속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멜로디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현기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와 올바른 애착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애착이 전두엽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아이와의 자연스러운 스킨십, 눈맞춤, 부모와의 다양한 경험들이 아이의 감각기관을 통해 뇌를 자극하고, 필요한 정보가 뇌 곳곳에 저장됩니다.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 우리 아이의 뇌는 안정적으로 발달합니다. 가끔 진료실에서 "저는 취업맘이라 아이와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게 어려워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안정된 애착은 부모가 아이와 하루 종일 같이 있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있는 동안 얼마나 감정적으로 연결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양이 아닌 질인 것입니다.

 

 

 

행복의 여러 모습 중 하나는 '평상심' 또는 '일상에서 느끼는 안정감'입니다. 균형 잡히고 여유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이고 아슬아슬한 상태가 아닌 중심이 잡힌 중도의 모습입니다. 우리 아이의 뇌를 행복해질 수 있는 뇌로 발달시키는 비결이 바로 균형감각, 조현기능의 발전에 있습니다. 그 핵심적 부위가 바로 대상회인 것입니다.

 

 

글.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


 

본 정보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