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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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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38 좋아요 3 2017-10-12

서로 다른 질문인가요?

아이의 ?” 부모의 ?”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탐색하기 시작하면서 3-4살이 되면 쉴 새 없이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비누는 왜 거품이 나?”, “오리 인형은 왜 물에 떠?” 등 아이들의 눈에는 모든 게 다 경이롭고 눈앞에 펼쳐진 새롭고 다양한 경험에 접하면서 어떻게 그런 일들이 생겨나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지요. 부모가 귀찮을 정도로 수 많은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어떤 때는 엉뚱해서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이 아무리 엉뚱해 보여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이며, 그런 질문을 통해서 아이들의 언어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점차 발달하게 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중요해 보이지 않아도 아이들이 하는 질문에는 쓸모 없는 것이 없습니다. 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의 질문이 귀찮아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들이 다른 일에 신경 쓰느라 바쁘실 때는 아이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이 귀찮게 여겨져서 대충 대답해주시거나, 아이의 연령에 적합한 인지발달 수준이상으로 어렵게 설명해주면 아이는 점차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게 됩니다.

 

뉴튼이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왜 똑바로 떨어질까라는 생각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알려진 것처럼 ?”라는 질문에서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던지는 ?”라는 질문에서 아이의 생각과 지혜가 싹 트기 시작하므로, 부모님들은 아이의 ?”라는 질문을 환영해야 합니다.

 

아이가 던지는 라는 질문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함께 즐기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신다면 아이의 생각하는 능력과 지혜가 새순이 자라듯 쑥쑥 커지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4살 난 아이가 자동차 안에서 안전벨트를 왜 해요?”라고 질문하면 안전벨트가 너를 안전하게 지켜준단다.”라고 쉽게 말해주면 충분하지만, 6살 아이에게는 만일 우리 차가 다른 차에 부딪치거나 급정거할 때 네가 앞으로 튕겨나가는 것을 안전하게 막아준단다.”라고 보다 상세히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하는 ?”라는 질문과는 다른 ?”라는 질문을 부모가 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너 왜 그랬니?”, “왜 안하니?”, “왜 동생을 때렸니?”와 같은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똑 같은 ?”를 사용하지만 가을에 나뭇잎은 왜 색이 변해요?”, “바닷물은 왜 짜요?”와 같은 질문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하는 왜 그랬니?”와 같은 질문은 어떤 판단을 하기 위한 질문이고 아이를 비난하거나 야단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런 ?”라는 질문은 아이가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자신감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라는 질문은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그보다는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시면 더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질문을 하시면서 아이의 대답을 귀 기울여 들어보면 아이의 입장에서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실 수 있게 됩니다. 비록 부모가 생각하기에 아이의 생각이 틀리고 잘못했다 하더라도 만 7세 이전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과 남을 배려하는 능력의 발달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비롯된 행동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면 아이의 입장은 옳다는 것입니다. , 아이의 인지발달 수준에서 본다면 아이의 생각은 옳을 수 있습니다.

 


 

 

 

?”라는 질문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를 위한 탐색을 위해 사용될 때가 있고 비난하기 위해 사용될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비난을 위한 ?”를 최대한 자제하고, 탐색을 위한 ?”를 가능한 한 많이 사용해보십시오. 또한 아이와 함께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 현상이나 상황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면서 왜 그럴까?”라고 서로 질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라는 질문 놀이를 즐거워할 것이고,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언어능력과 사고력이 발달하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교수

 

 

본 정보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