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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심리전문가가 바라보는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 인사이트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조회수 411 좋아요 3 2017-10-25

잘 하던 일에

흥미가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될 때

 

 

 

일을 하는 때와 휴식하는 때의 균형  

150cm, 39 kg 36세 여성이 최근 직장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수치가 높고 혈관 나이가 70세로 1년에 2세씩 노화가 진행한다는 결과를 받아 듣고는 대체의학에서 권하는 체질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육류나 밀가루 음식, 유제품, 견과류 등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체질식을 하던 중 오히려 생리가 없어지자 자신이 하고 있는 영양과 운동법이 맞는지 불안해 진료실을 방문했습니다. 환자는 몸이 힘들어 해야 할 일을 다 하기가 어렵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 및 머리나 목이 아프거나 뻐근하고 모든 일에 흥미가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우리 몸은 긴장하며 일을 하는 때와 쉬면서 이완하고 휴식하는 때가 있어서 긴장할 때 작동하는 교감신경계와 이완될 때 작동하는 부교감신경계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와 같이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계속 머리를 쓰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열량의 2/3 정도(1,100 kcal)의 식사를 지속하면 몸은 교감신경계 활성이 지나쳐 노인과 같은 혈관 긴장도를 계속 유지하게 되어 30세에도 일시적으로 70세와 같은 혈관 상태를 보일 수 있습니다

젊은 여성의 몸의 노화를 가속화 시킨 원인

 

 

 

바로 자신의 몸에 맞추어 몸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리더십, 인적·물적 자원을 잘 경영하는 법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은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스스로의 몸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는 교육은 따로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밥과 자연에서 오는 반찬이 주식이던 시대에 비해 요즘 젊은이들은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먹거리가 다양해 밥과 반찬 위주의 주식을 제 때 고루 챙겨 먹을 기회가 줄고 있습니다. 또 과거에 비해 어린 시절 실외에서 맘껏 뛰놀았던 경험도 적고, 직장에서도 거의 앉아서 생활해야 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몸을 움직여 힘을 비축하고 그와 함께 혈관도 깨끗해 지도록 만들어진 몸은 당연히 노화가 빨리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주의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두통이나 심한 피로감과 함께 해야 할 일을 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나 우울감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적절히 관리해야 하지만 특히 젊어서부터 내 몸 사랑을 생활화해야 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몸은 몸에 해 준 대로 변화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흡연과 같이 몸에 해로운 행동을 하면 나쁜 물질이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이나 기관지가 즉각적으로 수축하기도 하고 흡연을 계속 하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암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몸이 싫어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면, 중년 이후는 주로 질병을 일으키지만 2세를 낳을 가능성이 높은 젊은이는 유전자 변이가 다음 세대에 전달 될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즉 나의 행동으로 인해 2, 3세의 건강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또 기대 수명이 60세였던 과거에 비해 중년 이후 삶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의학의 눈부신 발달로 기대 수명은 늘지만 나이 들며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젊어서부터 몸을 잘 관리하고 사랑해 주어야 중년 이후의 삶을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입니다.

목표만 향해 가느라 내 몸 사랑을 잊으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더 중요한 근본을 잃을 수 있습니다.  

 

 

교수_ 가정의학과 박민선

 

 

* 본 정보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