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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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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85 좋아요 2 2017-12-07

누군가가 알아주면

슬픔조차 달콤해질 수 있을까

 

 

 

IQ만큼 EQ (Emotional Intelligence; 정서지능)라는 용어가 이젠 낯설지 않다. 그저 숫자에 불과한 IQ가 사람들의 마음에 자부심과 열등감 등 능력치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잣대라 한다면, 정서지능 EQ는 이성에만 내맡길 수 없는 문제들에 부딪혔을 때도 우리를 마음이 편안한 길로 안내한다.
IQ가 올라갈 수 있는 한계치는 대개 정해져 있는 반면에 EQ는 한계치나 완성이라는 것 없이 꾸준하게 계발하고 성장하는 과정 자체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

 

과정 자체의 행복, EQ
EQ란 감정을 통제·조절하고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의 느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마음으로부터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을 내리는 능력, 불안이나 분노 등에 대한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궁지에 몰렸을 때에도 자기 자신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낙관적인 생각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남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집단 속에서 조화와 협조를 중시하는 사회적 능력 등을 말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IQ 가 높은 것이 그 사람의 성공적인 삶과 행복을 누리는 삶에 기여하는 정도는 불과 20%에 미치지 못하고, 나머지 80%는 EQ가 결정한다는 것이 제시되었다. 즉 IQ는 타고난 것이지만 EQ는 자신의 노력과 주위 사람들의 도움에 의해 개선되거나 발전될 수 있는 효과가 월등하다.

 

지금 감정을 콕 짚어서 말할 수 있을까 

 

 

 

정서지능에서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능력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명확하게 자각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의 내 느낌이 무엇이다 알아차리는 것이다. 사람은 매 순간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데 그 중에 스스로 자각해서 말로 표현되는 감정은 사실 아주 적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는 영민한 채널을 갖고 산다는 것은 매 순간의 경험이 훨씬 더 풍부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트 상대가 약속 시간에 조금 늦는 데 연락을 하지 않았고 늦게 와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에 화가 나지만 꾹꾹 참는다. 또 나와 함께하기로 한 약속을 취소하고 주말까지 출근해 밀린 회사 일이나 자기 취미에 몰입하는 그에게 극도의 분노를 느낄 때도 있다. 분명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다만, 자기 마음 안에 일어나는 감정이 화남과 분노의 감정,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잘 몰라주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의 잘못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로 몰고 가다 보면 결국 서로에게 화나게 되고 갈등이 번질 수도 있다. 이 경우는 내 감정의 주인이 언제나 나 자신이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분노는 내 소망이 어긋나는 느낌 때문에 발생한다. 내 소망은 아마도 상대에게 내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고 싶은 것이겠지만 행여 그렇지 못할까 불안한 마음이 깔려 있다. 날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아서 불안했다고 표현할 때 상대가 맞받아 칠 까닭이 없다. 오히려 상대는 솔직하게 마음을 보여주는 내게 감사를 표할 수 있다.

 

이런 감정들이 어디서 시작되고 내 안의 어디에 그리 차곡차곡 쌓여 있는지 콕 짚어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렵게 꺼냈을지언정 내 마음 속 건넨 그 한마디가 그 사람은 원인 모를 불편한 감정들로부터 벌써 해방이 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어디서 오는 감정인지 명확히 인식하면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감정은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는 권고지침

 

 

 

감정은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차분하게 살펴보라고 권고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늘 채워도 부족한 감정들로 요동친다. 이유 모를 슬픔, 불안, 또는 분노를 지속적으로 또는 자주 느낀다는 것은 내 감정이 내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이 내게 전하는 메시지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특성이다. 바로 내게 오는 감정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이 EQ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태도가 다르다. 결국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내가 상대방에게 좀 더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어했던 소망을 자각한다면 오히려 애정이 좀 더 애틋해지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또 내 마음을 내가 알아주면, 슬픔, 불안, 분노, 수치감 등의 나쁜 감정들 또한 오래가지 않고 나만의 행복이나 자존감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없다. 내게 오는 어떤 슬픔 마음이 있음을 스스로 알아준다면 그 슬픔이 조금은 달콤하면서 쌉쓰름한 맛으로 남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