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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심리전문가가 바라보는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 인사이트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조회수 417 좋아요 3 2017-12-20

쓰다듬거나 눈을 마주하거나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이유 없이도 우울한 순간들도 있다. 그럴 때는 이해보다는 위로를 받고 싶어진다. 그러한 체온을 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기꺼이 나누어주는 반려견이 있다. 우울하거나 괴로울 때 반려동물을 쓰다듬거나 가만히 눈을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근심,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날려 버리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옆에서 온기를 나누어 주는 친구  

 

 


브리튼 리비에르(Briton Riviere),
(좌) sympathy(1877), his only friend(1871),
 

계단에 앉아 근심 어린 표정으로 턱을 괴고 앉아 있는 소녀에게 개는 몸을 기대어 온기를 나줘주고 있다. 그림 속 소녀는 누구에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과 근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는 소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 살았을 것 같고, 함께 크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소녀가 웃음을 지을 때나 또 울적한 기분을 오롯이 느꼈을 지도 모른다.

어린 소년의 옷은 다 헤어졌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로 길바닥에 눈을 감고 기대어 있다. 지치고 외롭고 힘이 들어 쓰러져 잠이 든 소년의 유일한 친구가 바로 개다. 더러워진 손을 핥아주고 소년은 잠시나마 달콤한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부르지 않아도 스르륵 다가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힘들 때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 줄 때도 있었던 날처럼 고민과 지침에 공감하고 있다. 말로 할 수 없는 감정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친구를 가진 사람은 부자라고 한다. 진실된 공감보다 큰 위로는 없는 것처럼 그 깨달음을 그림 속 소녀와 소년은 개에서 배웠을 지도 모른다. 

 

반려견에서 배운 사랑으로 마음을 여는 공감소통 
다양한 연구에서 반려동물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행복감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려동물들은 그들의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기 때문에, 반려동물과의 상호작용은 사람들과의 일상에서 느끼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부되거나 부정적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줄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비밀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며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귀여워해주며 쓰다듬어 주는 활동이 반려견과 주인에게 행복감과 관련된 옥시토신 호르몬과 베타 엔도르핀,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의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흥미로운 연구 중 반려견과 장난감 로봇개에 대한 행복감이다. 미국 미주리대학 수의학과 교수인 존슨 박사팀은 15분간 반려견을 귀여워해주는 그룹과 같은 시간 동안 장난감 로봇 개를 귀여워해주는 그룹으로 나누어 활동 후 행복감과 관련된 세로토닌 분비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장난감 로봇 개와 활동한 그룹에서는 세로토닌 증가가 없었으나 반려견을 귀여워해주는 그룹에서는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따뜻한 체온과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고 감정에 상호 반응할 수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인 반려견이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의 등장으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으나 존슨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무생물인 로봇은 반려동물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능력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매너 있는 가족

 

 

 

누군가가 내 몸에 함부로 손을 대면 불쾌하고 두려운 것처럼 반려견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개들이 사람들의 무작위적인 손길과 접촉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개를 인격화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갖고 있는 생명체로 그것이 당연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리 없다. 개는 주인의 손길에 익숙해 있고 애정 어린 손길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늘’ 그럴 수는 없다.

 

반려견의 신체와 공간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반려견이 다가올 때 측면을 손등으로 두세 번 가볍게 쓰다듬어 준 다음 손을 떼고 기다려야 한다. 만약 반려견이 몸을 기대오거나 얼굴 표정이 편안하다면 더 쓰다듬어도 좋다. 하지만 입술을 핧거나 몸이 바깥쪽을 향하는 등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거기에서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반려견이 계속 나에게 뛰어오르거나 끊이없이 안아달라고 하는 등 나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 반려견에게 알려주고 존중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