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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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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07 좋아요 0 2018-05-10

퇴직 후 무가치감이 들어요.

 

 

 

Q. 정년 퇴직을 한 남성입니다. 퇴직 후 무가치감이 들어요. 나 혼자 고생한 것 같고, 보상받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가족들에게 좀 퉁명스럽게 대하게 되고, 관계가 서먹해집니다.

 

당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은퇴 후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였고, 사회나 가족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 없이 소외를 경험하고 있고,

2) 이러한 소외는 심리적으로 상실감, 우울감, 분노를 유발함.

3) 분노의 감정이 가족들에게 향함 (가족들이 나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나에게 충분한 관심을 주지 않음)

4) 이로 인해, 가족 내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가족간의 소통의 기회가 더욱 감소하고 갈등이 고착됨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당신의 심리적 문제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에서 남성은 중장년기까지 경제활동, 사회활동만을 담당하고 가정 내 돌봄의 의무에서 다소 자유로웠다가, 노년기가 되어 정착 친밀감과 돌봄의 역할이 중요해졌을 때 가정 내에서 적절한 자리를 찾지 못하고 가족들로부터 소외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은퇴 후 남성이 가정 내에서의 적절한 역할을 찾고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과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자신의 분노가 누구의 탓이 아닌 변화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둘째,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적절한 방법으로 가족들에게 나의 어려움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가족들은 은퇴 후 노년기 남성이 겪을 수 있는 허탈감과 불안감을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넷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장년기부터 남성들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대한 감정적 돌봄 역할을 일부 맡으면서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 고생한 당신께 가족들은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남은 삶이 더욱 편안하고 가족들과 함께 어우러져 함께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갑자기 출근할 곳이 없어지고 누군가 당신을 찾지도 않는 지금, 당신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또 외로울까요. 하지만 앞으로의 당신은,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가족들을 더욱 보살피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당신보다 앞으로의 당신이 더 멋지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본 내용은 참고자료이며, 본인에 맞는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본 정보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