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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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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90 좋아요 0 2018-06-22

욜로(YOLO) 라이프가 들여다 보기

 

 

 

욜로(YOLO) 라이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욜로는 대화를 나누다 화제를 전환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었죠. 그러다 2011년 발표된 Drake의 ‘The Motto’ 곡에  ‘You only live once: that’s the motto nigga YOLO’가 실리면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재직 당시 ‘오바마 케어’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2분짜리 영상에 ‘욜로’가 등장하면서 새삼 화제가 되었죠.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3월,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 배우 류준열 씨가 여행 중 만난 외국인 여성에게 욜로라는 단어를 전해주면서 20대들을 중심으로 이 표현이 널리 쓰이게 되었고,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과연 무엇이 젊은이들을 욜로 라이프로 이끌고 있는 것일까요?  

 

 

  욜로 라이프란?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한 번뿐인 인생’이란 의미를 가진 신조어입니다. ‘현재’와 ‘선물’이란 뜻을 모두 갖고 있는 영어 Present. ‘현재는 곧 선물이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요. 이처럼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이 욜로 라이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쓴 ‘트렌드 코리아 2017’에 의하면, 욜로 라이프는 후회 없이 즐기고 사랑하고 배우라는 삶의 철학을 의미합니다. 

욜로 라이프는 물질적인 것보다 여행이나 학습과 같은 비물질적인 소비, 미래를 위한 것보다 현재를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노후자금보다는 현재의 자기 계발이나 취미생활에 투자하는 것이죠.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살던 과거의 소비자들과 달리 욜로족들은 순간순간을 즐기고 도전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좇는 소비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만 집중!? 그럼, 미래는?

 

 

욜로 라이프는 청년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일반 해외여행 지출액은 231억2천만 달러로 2015년 215억3천만 달러보다 7.4% 늘었습니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2016년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 지출 비용이 증가한 것은 욜로 라이프와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욜로 라이프의 확산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상실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특히 욜로 트렌드 배경에는 N포 세대의 비애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취업난 등으로 상실감과 무기력증, 고립감 같은 내적 불안이 커지면서 이에 비례해 미래 보다 오늘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욜로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합니다. 미래를 대비하기에도 바쁜데 너무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입니다. 당장 20대의 경우 학교 시험부터, 어학, 자격증, 취업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20~30대 성인남녀 830명을 대상으로 ‘욜로 라이프’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4.1%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40대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욜로족 응답자의 28.8% 만이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욜로족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도전하고 실천하는 삶’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현실 도피 수단’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충실히, 그렇게 내일도 충실하게…

 

욜로 라이프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간혹 미래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나 자신’이 중요한 만큼 미래의 시간과 꿈도 소중히 하는 것이 진정한 욜로 라이프가 아닐까요?


이에 대해 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장은 저서 ‘라이프 트렌드2017: 적당한 불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욜로는 한 번뿐인 인생이니 하루하루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다. 막살자는 것도 아니고, 대책 없이 오늘을 흥청망청 보내자는 것도 아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다 보면 내일도 충실해질 수 있다. 오늘의 행복을 찾으면 내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내일이 막연한 미래라면, 오늘은 구체적인 현실이다.”


현재를 즐기자는 욜로, 바쁜 일상 속에서 꿈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향해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닐까요? 욜로가 막연히 놀고 즐기자는 의미가 아닌 것처럼 미래를 설계하는 전향적 태도를 잃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 본 정보는 기획재정부 블로그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