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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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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14 좋아요 0 2018-09-10

최신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젊었을 때는 전자기기 잘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최신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식들이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나의 모습이 젊었을 때와 많이 다르고 게다가 이로 인해 자식들에게 무시당한다고 느끼신다고 하니 매우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인지기능도 변화합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퇴하는 인지기능도 있지만, 보존되거나 오히려 증진되는 인지기능도 있습니다. 노화에 따라 감퇴하는 대표적인 능력은 정보처리속도와 복잡한 주의력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실행기능’이라고 일컫는 인지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실행기능이란 복잡한 목표행동을 계획하고 구성하며 효율적으로 실행하는데 필요한 일련의 인지기능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동시에 두가지 이상의 일을 해야 하는 경우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처음 와보는 장소에서 길을 헤매고 있는데 옆 사람이 말을 걸고 있다면 당신은 옆 사람과의 대화를 잠시 멈추고 길찾기에 더 많은 주의력을 할애해야 할 것입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주의를 분산시키면서 동시에 두가지 일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당신이 좌절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전자기기의 사용이 어려워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청년기와 비교하였을 때 새롭고 어려운 자극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고 새로운 전자기기의 작동이 서툴러지게 됩니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모든 인지기능이 감퇴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언어의 의미를 처리하는 능력이나 몸으로 기억하는 기억력은 노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인들은 글을 읽을 때 맥락을 잘 활용하고 어휘력이 좋기 때문에 언어의 의미를 기억하는 과제를 시행하면 청년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된 언어의 개념들을 더 많이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는 나이가 듦에 따라 증가하는 ‘지혜’의 개념과 일맥상통하겠습니다.

 

“당신이 겪은 일은 노화의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일 것입니다. 예전의 나보다 못한 모습 때문에 속상해 하시기보다는 나이가 듦에 따라 늘어난 여유와 삶의 지혜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지요?”

 

* 본 정보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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