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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심리전문가가 바라보는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 인사이트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조회수 469 좋아요 3 2018-12-06

남의 감정이 내게 전염된다고?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에 쉽게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판과 험담을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죠.

상대의 상황을 우선하여 거기에 모든 것을 맞춥니다.

그래놓고 되돌아서서는 스트레스 받고 후회하는...

그런 경험 없으신가요?
단순히 성격의 문제일까요?
아니요,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은 뇌의 문제랍니다.

 


1996년, 이탈리아에 있는 파르마대 생리학연구소 소장인 신경과학자 자코모 리촐라티 박사는
원숭이의 뇌가 어떻게 계획하고 행동하는지를 연구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원숭이가 접시 위에 있는 땅콩을 집으려 할 때 반응하는 뉴런이 있었는데,
이 뉴런은 원숭이가 직접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원숭이 앞에 있는 실험자가 똑같이 땅콩을 집을 때도 반응했고
땅콩을 집는 영상을 보여줄 때도 똑같이 반응했던 것입니다.
기계로 된 팔이 움직여서 땅콩을 집을 때는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는데 말이예요.

즉, 이 뉴런은 직접 움직이거나 자신과 비슷한 생물이 같은 행동을 할 때만 작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코모 박사는 이 뉴런에게 '거울 뉴런' 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신경세포란 뜻이지요.


그런데, 이 뉴런은
단순한 행동뿐 아니라 감정이나 감각을 느끼는 데도 관여를 한다고 합니다.
TV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사람의 표정을 따라하고 있다거나

코를 막고 있는 사진을 보면
정말로 어디선가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듯하기도 하죠.

즉, 이 거울 뉴런의 반응으로 인해서 우리는 남의 감정에 쉽게 휩쓸리게 됩니다.
긴장한 사람 옆에서 덩달아 긴장을 느껴본 적이 있으시죠?
이 역시 가까이 있는 사람의 감정을 거울 뉴런이 흉내 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남에게 금방 중심을 뺏기는 사람은
아무래도 모든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감정이 옮았을 뿐입니다.
내가 만들어낸 감정이나 감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남에게 옮아온 감정은 내 잘못이 아닙니다.
이처럼 내가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고치지 못해 괴로운 증상들도
실제로는 내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뇌를 거울 뉴런이 흉내 내면서 생겨난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새 내 안에 쌓인 불안과 불만, 분노 등의 감정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자신의 감정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면 다시 한번 돌아보세요.
그 감정들이 정말로 '내 것'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내 안에 들어온 타인의 감정에 사로잡혀
지나치게 나를 깎아내리고 무시하고 자책하진 않았는지...

 

내 감정이 아닌 것들에 사로잡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감정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면 그 감정들이 내 안에서 나가게 해야 합니다.

나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니까요.


내가 내 자신에게 잘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나에게 잘해줄 수 있을까요?
오늘 하루만큼은 내 마음이 듣고 싶어하는 말들을 내게 들려주세요.
나 자신을 우선으로 둘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