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HOME > 심리 > 일상/관계의 심리

일상/관계의 심리

심리전문가가 바라보는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 인사이트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조회수 483 좋아요 16 2017-03-23

자기 과신의 함정

위험한 과대평가

  

 

내 성적은 반에서 어느 정도나 할까? 중간은 하겠지? 혹은 중간 이상은 하겠지? 라는 생각을 종종 해볼 것이다. 시험을 보고 성적표라는 객관적 지표의 도구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간단한 질문이지만 자기 자신이 얼마나 과신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시험을 보기 전까지의 평균을 중심으로 그 이상과 이하의 사람 수는 반반 정도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아는만큼 착각도 큰 자기 과신의 늪

 

 

 

사람들은 어떠한 주제의 시험이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 등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하고자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평균 이하라기 보다는 그저 평균 정도는 하겠지 라고 생각한다. 평균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기는 정작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러 심리학 실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관찰된 결과 중 사람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쉽게 예를 들면, 피험자들에게 과학적인 설명을 해주고 미리 그 결과를 알려준다.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나올 거라고 동의하면서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그러나 실험 결과를 미리 알려주지 않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전개한다. 결과를 아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훨씬 더 높게 어림잡는 경향을 보인다.

 

자기 과신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량을 과대하게 평가해 새로운 정보에 소홀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흔하게 범하는 오류이다. 이런 지식에 대한 착각은 자신도 알게 모르게 익숙하기 때문에 잘 안다고 생각해 소비 행동에 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 과신의 덫에 빠진 제갈량

 

 

제갈량,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정치가 겸 전략가

[이미지 출처: 두산백과 doopedia] 

 

자기 과신의 함정은 자신의 의지대로 미래 예측을 하게 하거나, 긍정적이고 희망이 반영된 낙관적인 예측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삼국지는 400년을 이어오던 한나라의 국력이 약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천하를 제패할 야심을 가진 제후, 그 중 북쪽으로는 조조의 위魏나라, 동쪽으로는 손권의 오(吳)나라가 한 황실의 후예인 유비 사이에서 힘을 키워 촉蜀나라를 세운다는 것이 내용이다.
 
소설 삼국지에는 ‘제갈량’이 후계자로 점을 찍어둔  ‘마속’이라는 젊은 장수가 나온다. ‘유비’가 세상을 떠난 뒤 제갈량은 위나라 정벌에 나섰는데 보급 수송로의 요충지인  가정(街亭) 을 어떤 장수에게 맡기느냐 하는 것이 큰 고민이었다. 그때 마속이 실패하면 목숨도 내놓겠다며 그 중책을 자원하고 나섰다. 제갈량은 망설임 끝에 그를 보내며 산기슭의 도로를 사수하라고 신신당부했지만 마속은 이를 무시하고 산 위에 진을 쳤다. 부장 ‘왕평’이 제갈량의 명대로 하자고 여러 번 간하였으나 마속은 자기 생각과 판단을 고집했다. 그 결과 마속의 촉군은 위나라군의 포위전에 휘말려 대패하고 말았다. 제갈량은 마속을 아끼고 사랑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군율대로 그의 목을 벨 수 밖에 없었다.
 
‘읍참마속(泣斬馬謖)’, 즉 울면서 마속을 베었다라는 고사성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속처럼 자기 자신을 과시하고 믿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마속의 자기 과신은 본인만 망하게 할 뿐 아니라 제갈량에게 큰 애통을 안겨주었고 무고한 수만명의 군사들을 비참한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처럼 우리 인생을 가장 위험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의 경험이나 판단을 과신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열고  겸허하기   

 

 

 

자기과신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겸허해져야 한다. 자기 과신이 오판을 불러 일으키고 과대 해석을 낳는 법이다. 자기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있기에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겸허를 배워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채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 중의 하나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겸손한 마음을 갖을 줄 안다. 그런 사람은 상대방의 말에 청중할 줄 알고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마음을 가지면서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즉 경청은 의사소통의 기본적인 과정으로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내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행동이다.

 

경청, 잘 듣기 위해서는 지금 해야 할 모든 일을 접어두고 상대방을 쳐다보며 집중해야 한다. 대화 중에도 상대방이 충분히 이야기를 다 하도록 기다리고, 기다리기가 지루하다면 끼어들기 보다는 맞장구를 활용할 수 있다.

대화는 드러나는 표현(말)과 함께 숨겨져 있는 의도를 파악해 내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듣기 보다는 머리와 마음으로 그 사람의 말의 이면에 숨겨진 감정까지 포함해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상대의 말을 듣다보면 나의 감정이 격해지거나 몰입되어 앞서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핵심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말하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이지만 듣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 최고의 대화기술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내면까지도 읽는 멋진 대화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