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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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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94 좋아요 1 2019-07-10

잘 되면 내 덕, 잘못 되면 네 탓 '베네펙턴스 심리'

 

 

  

살다보면 잘 되면 내 덕이지만 잘못 되면 네 탓이요~’하는 사람을 한 번쯤 만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걸 베네펙턴스현상이라고 일컫는데요.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대가 결과를 두고 나를 탓한다면 정말 불쾌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지만, 생각보다 이런 상황은 우리 삶 속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삶 어디에나 있는 베네펙턴스

 

베네펙턴스(beneffectance) 현상이란, 여럿이 일을 할 때 그 일이 성공하면 자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일이 실패하면 남의 실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뜻합니다. 자비심을 뜻하는 ‘beneficence'와 결과를 뜻하는 'effectance'의 합성어로 사회심리학자 앤서니 그린월드(Anthony Greenwald)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베네펙턴스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나타납니다. 조별과제를 수행하는 학생에게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직장인에게서도, 팀워크를 발휘해야하는 단체스포츠에서도 말이죠. 심지어 바람을 피우고도 상대방이 소홀해서 그랬다며 연인 탓을 하는 것도 베네펙턴스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에겐 관대, 남에겐 엄격한 인간의 본능

 

우리 뇌는 성공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실제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왜곡합니다. 주변인들의 인정을 받아 자존감을 올리고 싶은 본능 때문인데요. 반대로 실패할 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곤 합니다.

 

평가와 비난이 두려워 잘못을 숨기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기까지 하는데요. 어떤 이들은 나중에 실패할 것을 대비해 애초에 열심히 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지 않아 실패했다는 핑계를 댈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베네펙턴스 현상은 자기 자존감을 지키고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겨난 심리로 볼 수 있습니다.

 

 

 

 

 

실수를 비난하기보다는 보듬는 관용이 필요

 

어떻게 보면 베네펙턴스 현상은 당연한 본능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완전히 없어지길 기대하는 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남탓 분위기가 커져갈수록 자기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실수를 합리화시켜줄 핑계거리를 찾는 데 급급해지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이기심만 가득찰 것이 분명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살다보면 누구나 잘하고 잘못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비난하기보다는 나도 그랬었지. 나도 그럴 수 있어.”라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보듬을 때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