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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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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12 좋아요 14 2017-04-20

감정표현의 하나

눈물

 

  

슬퍼도 눈물이 나고 기뻐도 눈물이 나듯 인생에 정해진 것은 없다. 항상 웃으면서 살자고 하지만 때로는 눈물이 필요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눈물 안에는 공감진정성이라는 솔직한 감정 표현의 힘이 있다. 감정에 솔직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자유가 꼭 필요한 이유이다.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 행복한 눈물

 

 

행복한 눈물© Estate of Lichtenstein - SACK, Seoul, 2010 로이 리히텐슈타인 재단

[이미지출처: 포털사이트 NAVER미술백과]

 

1950년대 중 후반 미국에서 추상표현 주의의 주관적인 엄숙함에 반대하고 광고나 매스미디어 등 대중 문화적 시각이미지를 미술이라는 영역 속에 녹여보자 하고 했던 장르가 바로 팝 아트이다. 팝 아트는 기존 미술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기 때문에 다소 과장된 구성과 강한 색채로 답답한 조직 사회를 탈출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갈증을 시각적으로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미국 팝 아트의 대표적인 작품이 대기업의 구입 의혹 등으로 갑자기 유명세를 탄 로이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23~1997)행복한 눈물(Happy Tears) 이 관심을 끌었었다. 프레임 가득 여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누구나 어린 시절 그려봤을 법한 만화 같은 친근함을 준다.

 

보통은 행복과 눈물은 상반된 개념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작가는 이 상반된 개념을 한 작품 속에 표현했다.

눈물은 슬플 때만이 아닌 감정이 극한으로 치닫게 될 때 보이는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속 여자는 시무룩한 표정이 아닌 무언가에 만족한 미소를 띄우고 있다. 행복과 앞으로 좋은 일들만 생길 것이라는 설렘과 기대를 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눈물을 통해 얻는 마음의 카타르시스

 

 

 

눈물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체액의 일종이다. 눈물은 안구를 보호할 뿐 아니라, 정서를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한다. 기쁘고 아프고 슬플 때,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등 감정 상태에 따라 눈물을 흘린다. 한껏 눈물을 흘리고 나면 속이 시원한 느낌을 받는 것처럼 감정을 배출하는 용도로도 이용이 되곤 한다.

 

눈물을 통해서 마음의 카타르시스를 얻는 것을 다이애나 효과라고 한다. 영국의 전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영국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도를 했는데 이후 우울증 환자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심리학자들은 눈물을 흘리는 행동 자체가 일종의 감정의 해방구 역할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진정되었다는 것이다.  눈물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 속에서 대량 생성되는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이라는 호르몬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실컷 울고 나면 후련해지고 몸과 마음이 한결 이완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유독 잘 우는 사람

 

 

 

심리학에서는 예를 들어 어디를 가나 휴지를 들고 다니면서 어김없이 눈물을 닦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주책 맞게 눈물을 펑펑 쏟아버리는 것이다.  미국뉴욕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20%매우 민감한 사람’(Highly Sensitive People, HSP)에 속한다고 했다.

 

HSP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특히 민감하여 일반사람들보다도 더 어떠한 경험이나 행동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실제로 이 그룹에 속해있는 사람들의 뇌를 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를 통해 검사한 결과 유전적으로 타인에게 없는 민감한 감정을 보인다. 보고, 듣고, 느끼는 등의 5()을 더 쉽게 압도당한다.

 

때문에 세심한 곳에 주의를 기울이고 타인 보다 더 감정 이입을 잘 하는 편에 속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소위 말하는 나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가버리게 된다. 이런 민감한 성향 때문에 주변 환경의 자극이 오히려 자신을 지치게 만들고 쉽게 상처를 받아 마음의 문을 빨리 닫아 버리곤 한다. 어떻게 보면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참을성이 없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민감함의 새로운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