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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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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13 좋아요 1 2020-08-21

사람과 똑 닮은 로봇에 불쾌해지는 이유는?

 

 

 

사람의 얼굴을 쏙 빼닮은 로봇, 혹은 마네킹. 사람을 닮았음에도 우리는 그 얼굴에 호감보다는 불쾌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일컬어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라고 하는데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과 많이 닮을수록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입니다. 1970년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소개한 불쾌한 골짜기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

 

미국의 애니메이션인 폴라 익스프레스를 보던 어린이들이 난데없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영화 최초로 모션 캡처 기법을 사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실제 사람 같은 실감나는 그래픽을 구현해 찬사를 받은 작품인데요. 호평과 동시에 무섭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픽이 사람과 너무 비슷해서 왠지 모를 이질감과 불쾌함을 느꼈기 때문이죠.

 

하지만 또 일정 수준을 넘어 사람과 완전히 똑같아지면 불쾌함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간과 비슷한 존재에 호감도가 급 하락 했다가 완전히 똑같은 모습에 호감도가 급등하는 모양이 마치 골짜기 모양 같다고 하여 불쾌한 골짜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인간은 자신과 아예 다르게 생긴 것을 볼 땐 공통점을 찾으며 친밀감을 쌓습니다.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강아지나 말하는 앵무새를 볼 때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니면서 인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땐 반대의 마음이 듭니다.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을 찾게 되는 건데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움직임이나 시선이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불쾌하다 못해 괴기스럽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좀비가 바로 그 예입니다. 물론 좀비는 존재 자체로도 무섭긴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 온몸의 관절을 기이하게 꺾는 인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공포가 더욱 극대화되는 것입니다.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는 감정의 경계를 정확히 찾기 어렵기 때문에 그래픽 창작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점점 로봇이나 그래픽과 친근해지는 요즘 세대일수록 불쾌한 골짜기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있다고 해요.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로봇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질 텐데요. 로봇이 꼭 인간 형태여야 할 필요는 없으니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