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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관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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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67 좋아요 8 2017-05-24

낙서의 순 우리말, 장난글씨

낙서를 통한 속 마음

 

 

수업 중에, 회사에서 잠깐 전화를 하면서, 까페에서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는 사이 등 메모지에 낙서를 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무의식 중에 또 큰 목적 없이 하는 낙서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본능적인 행동으로 감정과 사상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드러난다.

 

낙서는 자기 표현의 하나

 

 

 

연예계 사건 중 도대체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과거 종이컵에 무심코 그린 낙서 한 장과 연관되어 있는 억압된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건이 있었다.

 

낙서는 책, 일기장, 수첩, 메모지, 서류의 빈 공간 등 아무 곳에나 끄적거린 흔적을 말한다. 다양한 낙서 중 특별한 의미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또, 읽어주기를 바랄 수도 있는 낙서를 왜 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 손톱을 물어뜯거나 눈꺼풀을 깜박거리는 등 자신만의 모르는 습관들이 불현듯 나타난다. 낙서도 비슷한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낙서는 습관적으로 중얼거리는 말이나 반복하는 행동 중의 하나로 요즘에는 학교 폭력, 따돌림, 자살 등 우리 현실에 누군가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공공장소의 의미심장한 낙서

 

 

 

공공장소의 화장실, 강의실의 책상, 심지어 공공장소에도 빼곡히 적혀 있는 낙서는 빠지지 않고 발견된다. 누군가가 왔다 간다라는 내용의 낙서부터 사랑, 욕설 또는 성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속담 중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자기를 드러내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려는 욕구이다.

 

어느 대학에서 낙서의 주제를 두고 분석을 한 재미있는 결과가 있다. 가장 많은 주제는 결혼, 이별, 고마움 등을 나타내는 사랑의 주제가 약 15%였고, 인생, 학업, 종교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분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낙서가 전체의 17%로 사실상 1위였다.

 

요즘은 SNS의 힘을 빌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로 글을 남기거나 굳이 남기지 않아도 될 기사들을 찾아 댓글을 달아 남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한다. 인터넷의 힘은 바로 답글과 조회 수라는 대표적인 확인 지표가 있어 나름대로 주변 사람들의 주목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다.

어떤 내용의 낙서를 쓰는지는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또 어떤 것에 억압을 받고 있는지 등 그 사람의 내면이 반영되어 있다. 쉽게 말하면 성()적인 측면에서 억압돼 있는 사람은 주로 음란한 낙서를, 폭력적인 낙서를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폭력적인 욕구를 억압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낙서는 자연스러운 행동 중의 하나로 인간의 불안을 해소시키고 억압된 내면을 드러내기도 하며 재미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인신공격과 같은 도가 지나친 낙서는 아무리 본능에서 비롯된 행동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금기해야 할 것 중의 하나이다. 자신이 낙서를 하는 이유를 곱씹고 도를 넘지 않으려는 모두의 노력, 이것이 낙서가 우리 시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불일치의 원리, 놀이하는 사람의 낙서   

 

 

간단한 교과서 튜닝의 예 (<국어>를 '꿀꿀이'로)

[출처: 위키백과]

 

 놀이로서의 낙서는재미를 위한 낙서이다. 호이징아(Huizinga)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의 특성 중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낙서도 놀이하는 낙서가 되면 놀이처럼 무의식적이고 무의도적으로재미를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놀이로서의 낙서에는낙서하는 재미’, 즉 행위 자체의 재미도 있고, ‘낙서를 보는 재미도 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라 하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교과서 튜닝이다. 교과목 중의 단어에 단어에 획 몇 개를 추가해 전혀 다른 단어를 만드는 낙서도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원래의 단어와, 획을 몇 개 추가함으로써 만들어진 완전히 다른 뜻의 단어가 만들어내는 부조화성이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다. 원래의 단어와, 획을 몇 개 추가함으로써 만들어진 완전히 다른 뜻의 단어가 만들어내는 부조화성이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다.

 

혼자 재미있어서 끄적거린 그림도 누군가 옆에서 긍정, 혹은 부정의 반응을 보일 때 낙서하는 행위는 강화되고, 남이 그려 놓은 낙서를 보고 똑같이 따라 하다가 새로운 낙서를 하게 되기도 한다. 그냥 개인적으로 표출되고, 그냥 무심하게 보이는 것 같은 낙서 속에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회 속 인간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