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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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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82 좋아요 3 2017-11-29

찾고 계나요? 마음의 별

 

 

[출처: 별 헤는 밤, 빈센트반고흐 作]

 

나도 모르게 끄적이는 그림이 무의식적인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개인의 현재상태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미술을 이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한 그림을 보다 안정된 형태로 이끌어 개인의 심리를 힐링시키는 역할의 매채체로 활용되고 있다.

 

그림으로 평가하기

내가 그린 그림으로 나의 과거가 표현된다는 것이 과연 논리적인 이야기일까?

그림이 단순한 선을 넘어선 자신이 표현하고자하는 형태를 나타내기 시작하는 유, 아동기 이후부터는 대상을 그대로 보고 그리려는 것보다 대상을 보고 난 인상과 기억의 현상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경험도 표현하게 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성장발달과정에서 불안전한 내면이 갖게 되고 미술활동을 통해 개인이 처한 삶의 어려운 상황을 표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경험하여 성장한다는 이러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지금도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이론의 결과가 숫자화 되어 명확하게 평가될 수도 있겠지만,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주변에서는 예술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감동스런 사례를 간간히 보곤 한다. 그 중 하나를 살펴보면, 자폐증과 같이 사회성이 떨어지는 장애를 같고 있지만 한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을 요즈음은 서번트라고 부른다. 서번트의 다수가 미술이나 악기를 다루는 예술적 분야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고, 생각이 자유롭지 못한 그들은 자신의 내면을 이러한 분야에서 표출시키고 있다.

 

 마음의 병이 대작으로 승화하다

 

 [출처: 감자먹는 사람들, 빈센트반고흐 作]

노란 해바라기로 유명한 빈센트 반고흐의 작품은 그의 죽음 이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37세의 젊은 나이의 짧은 삶을 사는 동안 그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화가이기 이전 작품을 파는 화상으로서, 사랑을 꿈꾸는 전도 유망한 청년으로서, 사람을 이끄는 목회자로서의 꿈이 모두 좌절되면서 나타난 고뇌, 그러한 스트레스의 표출이 그에게는 바로 그림이 아니었을까? 빈센트의 그림을 보면 삶의 굴곡이 보인다. 모든 꿈을 접고 화가의 길로 들어선 1880년 초 희망을 잃은 과거 자신을 표현하듯 어둡고 칙칙한 색으로 표현되었다. 그 시절을 대표하는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 능력뿐만 아니라 당시 미술도구 등에 한계로 인해 유명했던 폴 세잔, 모네 등의 유명화가들도 일년에 1~2개의 작품이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도 빈센트는 엄청난 수의 작품을 소화하는 천재성을 보여준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 이러한 천재성으로 작품에 몰입하는 빈센트의 모습이 오늘날의 서번트 현상이 아닐까 싶다.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는 동생덕분에 그림에 몰두할 수 있었고, 그리는 것에 희망을 품고 화가 공동체를 꿈꾸어 왔던 아를에서의 생활은 빈센트에게서 가장 안정되고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를 유명하게 한 몫한 노란 해바라기도 이곳에서 그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해바라기 그림은 화려하고 열정적인 전성기를 지나 고질적인 정신질환이 진행되면서부터는 다시 어둡고 탁한 색채를 띄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내면의 표출이라기 보다는 물감의 독성 성분에 의한 색감의 변화, 그림의 산화에서 보여지는 현상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화가의 길로 들어선 10여년 동안, 해바라기 이외의 작품의 변화를 보면 그의 복잡한 내면을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하고 극복하기

  

[출처: 아를의 여인: 책과함께 있는 지누부인, 빈센트반고흐 作]

[(좌) 파리 오르세미술관(프랑스) 소장, (우) 메트로폴리탄박물관(미국) 소장]

 

천재성을 갖고 있는 서번트들은 인지발달의 저하로 인해 자신이 좋아하고 있는 것에는 몰입하여 천재성을 발휘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평가하고 변화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빈센트 반 고흐는 고집스럽게 자신만을 내세우지 않았다. 화가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의지하며 지지되기를 바랬으며 그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좀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다.

 

아를에서의 고갱과 공동체 생활을 꿈꾸기 전 고흐는 안정되고 밝은 색감으로 표현된 아를의 여인(왼쪽)을 그렸다. 지난 과거에 비해 색감이 변화되고 안정 되 보이지만 고갱이 그려낸 온화한 마담 지누를 보고는 좀 더 섬세하고 부드러운 터치의 작품(오른쪽)으로 재해석하여 그린다.

이후 자신의 귀를 자를 정도로 마음의 동요와 정신적 혼란을 겪고 정신요양원에 입원한 후에도 모네와 같은 대작들의 작품을 모작하여 구도, 형태, 색채 사용 등을 익혔다. 물감의 화학성분에 의해 어쩌면 색채 감각의 이상 증상과 정신질환이 심해지고 있었지만, 이러한 노력은 보잘것 없는 요양원의 작은 창문에서 바라 본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대작을 남기게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가지 이상의 고민을 갖고 있다. 고민이 깊어 스트레스가 되고 이러한 스트레스를 참고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과 함께 불행을 겪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스트레스를 참는다는건 언젠가는 폭발하는 근원이 된다. 이러한 내적 고민을 표현하고, 이렇게 표현된 그림이 온화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변화되는 것은 개인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미술로서 가능하다 아니다라고 정확히 평가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그림의 구도와 색채만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객관적인 나를 이해하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마음을 다스리는 변화를 이끌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