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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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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07 좋아요 5 2017-12-13

내 옷깃만 여미지 말고

영화 속 스크루지 영감의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달력이 한 장 외롭게 남아 있는 12월이다. 되돌아 볼일도 많아지고, 기억하고 싶었던 것들 혹은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생각하는 시간들이다. 춥기도 하고 외롭기에 서로에게나 가장 위안이 필요한 달이 아닐까? 그렇기에 특별할 것 없지만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 영감

 

 

[이미지출처:포털사이트NAVER영화'크리스마스캐롤'포토]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은 혼령이 12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부터 25일 크리스마스 아침까지 돈 밖에 모르는 늙은 악덕 스크루지를 찾아와 과거, 현재, 미래로의 여행을 떠나가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천하의 구두쇠 에비니저 스크루지 (짐 캐리 분)는 올해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자신의 충직한 직원 밥 (게리 올드먼 분)과 쾌활한 조카 프레드 (콜린 퍼스 분)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는다. 그날 밤, 그의 앞에 7년 전에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이 나타난다. 생전에 스크루지 만큼 인색하게 살았던 벌로 유령이 되어 끔찍한 형벌을 받고 있는 말리는 스크루지가 자신과 같은 운명에 처하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 그는 스크루지에게 세 명의 혼령이 찾아올 것이라고 알려준다.

 

첫 번째 혼령이 데려간 곳은 과거 사랑했던 연인과의 모습이다. ‘내가 제일 두려운 것은 가난뱅이로 살다 죽는거야라며 점점 돈에 집착하면서 변하는 스크루지의 모습에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려는 스크루지를 떠난다. 두 번째는 현재의 마을사람들이 악덕 주인이라 조롱하는 모습을 세 번째는 악령에 이끌려 미래의 크리스마스에 죽음의 모습을 바라본 스크루지는 저승사자에게 애걸복걸 살려 달라고 절규하지만 가차없이 땅 속에 미리 파 묻어 둔 관 속으로 스크루지를 떨어뜨리는 것을 보며 돈 만을 위해 살아가면서 자기가 인색하게 굴었던 마음을 회개하고 반성과 감사의 즐거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영화 속의 스크루지는 사람들과 인사조차 나누지 않고 자선 단체에 기부 한 적도 없고 조카와 크리스마스 때 밥 한끼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이다. 결혼도 하지 않고 가족도 없지만 큰 집에서 혼자 사는 스크루지는 자린고비로 불리며 인색한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다.

 

사회적으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느낌상의 우울증이 존재한다는 인식이 있다. 나누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영화 속 스크루지처럼 고독할 수도 있다. 타인에게 헌신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멀리 바라보면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나누는 삶보다 더 좋은 처방전은 없을 것이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는 노인의 생활 패턴과 생존율와 관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타인이나 배우자에게 봉사하는 삶을 산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생존율이 더 높았다. 또 나눔의 삶을 실천했던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학생들에게 보여준 결과 일대기를 본 학생들에게서 나쁜 병균을 물리치는 항생체(IGA)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는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도 있다.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혈압과 스트레스 수치도 낮다는 연구내용도 있다.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나누고 베푸는 12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는 유흥이라는 성격이 강한 반면, 서구문화권에서는 가족을 되돌아보게 하는 느낌이 강하다. 아내는 긴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의 시계줄을 사고, 남편은 시계를 팔아 아내의 머리 장신구를 산다는 이 유명한 이야기는 결국, 크리스마스란 나눔을 통해 가족과 이웃과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다.

 

지구 어딘 가에서는 누군가가 배고픔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호의호식하며 구두쇠 스크루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눔의 의미를 계몽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한 스크루지 영감의 일화도 마찬가지이다. 돈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진다. 같은 액수의 돈이라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이웃들에게는 생명을 주기도 하고 타락의 길로 내몰기도 한다.

 

어느 순간 깨닫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진다. 특히 장례식장에 가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지내왔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많이 베푼 사람이었다면 시끌벅적 잔칫집 분위기인데 그렇지 못하고 옹색하게 살다간 사람들의 장례식장은 초라해 보일 때도 있다.

스크루지 또한 미래에서 버려지듯 혼자 덩그러니 남아 그려지는 자신의 마지막 죽음을 보고 그런 슬픔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자신의 욕심을 채웠다면 베풀고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랑을 받는 것만큼 베푸는 것이 행복한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나눠야만 하는 날, 어떻게 보면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선물로 주는 것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