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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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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65 좋아요 3 2018-01-29

관심을 받기 위한 거짓말

뮌하우젠증후군(Münchausen syndrome)

 

 

‘뮌 하우젠증후군’은 인터넷 용어로 ‘관심종자’에 해당한다. ‘인정욕구’의 사촌쯤 되는 표현이다. 어린아이들이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등의 행위이다. 이는 병이 없는데도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이야기를 과장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는 피노키오  

 

 

자식 없이 혼자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장난감 만드는 일을 하는 제페토 할아버지는 늘 적적한 마음으로 질 좋은 떡갈나무를 정성껏 조각해 인형을 만들고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여준 뒤 아들처럼 생각하며 애지중지 다뤘다. 사람처럼 말을 하지도 움직이지도 않는 인형에 “부디 피노키오가 저의 진짜 아들이 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날 밤 요정이 할아버지의 집에 나타나 피노키오를 움직이게 하고 말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안 좋은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돈과 책을 마련해 학교에도 보내주었지만 피노키오는 좋아하지 않았다. 가기 싫은 등교길에 늑대아저씨에 꼬임에 보고 싶어도 보러 갈 수 없던 서커스를 볼 수 있었다. 집에 돌돌아가 할 때 늑대 아저씨가 피노키오를 끌고 와 서커스 단장에 팔아버렸다. 그제서야 할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학교에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울고 있을 때 푸른 요정이 나타나 물었다.

 

“왜 학교에 가지 않고 이런 곳에서 울고 있니?”, 피노키오는 혼나는 것이 무서워 거짓말을 하자 코가 쑥쑥 길어졌다. “코가 자란 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란다. 다신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코를 원래대로 되돌려줄게.” 그제서야 거듭 약속하고 난 뒤에야 원래되로 돌아온 코를 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피노키오는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면 코가 쭉쭉 길어지는 나무인형이다. 코가 길어지지는 않지만 현실에서도 피노키오처럼 남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는 병이다. 실제로는 앓고 있는 병이 없는데도 아프다고 거짓말을 일삼거나 자해를 하여 타인의 관심을 끌려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하지만 관심 받고 싶어… 뮌하우젠증후군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큰 특징은 꾀병이다. 타인의 관심을 얻기 위해 주로 환자 흉내를 내곤 하는데 이 때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쏟아지는 관심과 사랑을 잊지 못해 이 때마다 꾀병을 부리고 관심을 끌려 한다는 것이다. 대체 어떠한 일들이 한 사람을 거짓과 상처로 얼룩지게 만드는 환경을 만드는 것일까?

 

학교 성적도 좋고, 가정 환경도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아이가 있다. 부모님은 옆에서 밥을 떠먹여 가고 방과 후 학원 시간에 맞추어 픽업까지 할 정도로 공부라는 틀 안에서 살아가는 생활을 만들어 놓았다.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타이틀을 얻었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따뜻한 관심을 주는 행복과 위안을 느끼지 못했다. 그나마 어린 시절 아팠을 때 자신에게 쏟아주었던 사랑이나 관심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환자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지나친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사람은 홀로 서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꾀병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왜곡된 방식으로 사회의 관심을 바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관심 받고 있다는 느낌은 자신이 인정 받고 있다는 느낌과 유사하다. 대중으로부터, 주변인들로부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 싶다는 과도한 욕심은 병적인 수준까지 커졌다. 관심병이라 불릴 정도의 심각한 욕심은 왜곡된 방식의 자기 표현으로 연결된다.

 

과도한 관심이 헤아려줄까?  

 

 

뮌하우제증후군은 애정결핍의 다른 표현 방법으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관심은 필수적이다. 관심은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심은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반영한다. 많은 관심이 쏠리는 주제는 사회가 그만큼 그 주제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의미하고 이는 상업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이용되어 왔다.

 

문제는 과도한 관심이 타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않는 다는 데에서 온다. 그들은 단순히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릴 때의 그 희열과 다른 사람들의 희망을 맞교환한 셈이다. 그들은 순간의 관심이 다른 사람들의 간절함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관리하는 방법도 ‘감시(監視)’할 수도 있고 ‘ 관심(關心)’으로 지켜볼 수도 있다. 감시의 감은 볼 감이며, 관심의 관은 관계할 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두 단어는 어떤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지 차이가 있다. 지켜보는 목적이 단속이나 지적을 위해 감시하고 관심은 관계를 위하거나 서로를 당기기 위한 장치이다.

 

“뽀빠이 도와줘요…!!” 라고 외치는 것 올리브처럼 지적하고 조언하기 위해 지켜보기 보다는 관심으로 상대가 무엇이 필요한지 관찰하면서 도움을 요청할 때 빠르게 다가설 때 감동을 받는다. 관심이란 소통을 전제로 하며 관계의 시작이자 과정이며 결과이다. 지적하고 조언하기 위해 지켜보기 보다는 관심으로 상대가 무엇이 필요한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