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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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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87 좋아요 11 2017-03-23

영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그 속에서 꿈을 찾은, 특별한 인생 수업

 

 


[이미지출처: 영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포스터]

 

동일 타이틀로 책으로 먼저 출간되었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1990년대 실화였고,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죽음이라는 절망적 의미를 보다 낙관적 의미로 일깨워주는 계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관련한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모리교수와 제자와의 삶에 대한 자세는 우리에게 또 다른 여운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한 해의 마지막 초침이 기울어지는 요즈음, 죽음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삶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이야기 속으로



[이미지출처: 영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장면 중]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사회학과 교수님, 늘 학생들 주변에 둘러싸여 그들의 정신적 신념에 대한 토론을 즐기기도 한다. 가끔은 엉뚱하지만 혼자서도 멋지게 탱고를 추는 유쾌발랄 모리교수이다. 하지만, 갑자기 그 이름도 생소했던 루게릭 병이 그의 인생을 덮치게 된다.

한편, 카메라는 디트로이트 스포츠 칼럼리스트이자 책의 저자인 미치 앨봄의 삶을 조명한다. 자신이 대학시절에 가졌던 꿈과는 달리 하루하루 극도의 바쁜 일상으로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함께할 시간도 부족한 그는 치열한 삶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인공 미치는 어느 날 TV를 통해서 자신의 은사였던 모리교수님이 하루하루 투병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쁜 일상 속에서 영혼의 결핍을 느끼던 미치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고민 끝에 교수님을 찾아 뵙기로 한다. 하지만, 그는 모리교수의 집 앞에 다다를 때까지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를 준비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문을 두드린다.

그에 비해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제자를 기억해주고 따스하게 포옹해주며 짧은 시간도 낭비하지 않고 진실된 삶을 살려고 하는 모리교수를 보며 미치는 조금씩 자신을 오픈 하게 된다. 그리고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매주 화요일마다 모리교수를 찾아가서 그의 삶을 지켜보게 된다.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 허무? vs 또 다른 배움?

 

모리교수와 저자는 세상, 가족, 죽음, 자기 연민, 사랑 등을 대화 주제로 삼아 매주 화요일마다 함께 인생을 이야기 한다. 모리 교수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관한 수업은 치열한 삶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러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이가 드는 건 쇠락이 아냐. 성장하는 거라고. 그런데, 왜 늙었으면~? 하는 사람이 없는 거냐고? 그건 지금의 문화가 젊음을 숭배하기 때문이니까. 나는 그러기 싫어.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네. 아님 죽든지~! 사랑하네.”

 

[실제 모리교수와 미치앨봄의 모습]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배우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게 된다.라는 모리교수는 그의 죽음 조차도 삶의 연속선중의 하나로 보았다. 영화 중간중간에 모리교수가 남긴 대사들은 지금도 우리가 되새겨봐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도 배울 수 있다고 늘 이야기 하면서도, 예고 없는 죽음이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에 하루를 보내고 생활한다. 그러나 죽음의 끝을 모르고 달려가는 우리가 그 죽음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달려갈 수 있을까? 돈이나 권력, 그리고 명예 등 우리에게 행복이라고 가져다 주는 표면적인 조건들이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이 다가오는 순간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두려움을 대신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 모리교수의 사진을 살펴보아도 표정에서 그가 얼마나 긍정적이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언젠가 마주해야 할 죽음에 대해 기억해야 하며, 그날의 여유와 만족을 위해 매일매일 소중한 것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살아있는 장례식

 

그는 시름시름 앓고 싶지 않았다. 또 죽어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싶지도 않았다. 대신 자신의 죽음을 삶의 정점이 될 마지막 프로젝트로 삼고 싶어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책에서의 한 문장이다.

 

그 아이디어의 일환으로 모리교수는 특별한 장례식을 계획했다. 살아있는 장례식’. 자신의 인생에 대해 두 눈으로, 두 귀로 모든 감동을 느끼고 싶었던 특별한 프로젝트이다. 다가온 죽음의 시간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모리는 제자인 미치와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이미지출처: 영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장면 중 

 

 

어깨에 새를 한 마리 둬야 해. 불교 신자들이 그렇게 하는데작은 새가 어깨에 있다고 생각하고, 매일 이렇게 묻는 거지. 오늘이 내가 죽는 날이냐~ 새야? 난 준비가 됐나? 내가 바랬던 인생을 살았나? 내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됐나?

그걸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거지. 인생을 다르게 살 수 있는 거야. 그래서 매일 이렇게 자문해 봐. ‘오늘이 그날인가?’

어깨에 새를 가지고 있었다면마음이 가장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을 거야.”

 

모리 교수는 살아있는 장례식을 통해서 본인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그리고 자신의 삶이 얼마나 풍족했는지를 알게 된다. 그러며, 내내 웃는 얼굴로 가끔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물질에서 오는 안락함, 성공이 가져다주는 성취감이나 권력 등 한 평생 무거운 짐을 내려놓자마자 공허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죽음이라는 문턱 앞에서 어떤 안락함을 주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모리 선생님은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때 느끼는 고통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들겠지만, 그것을 극복할만한 자신만의 가치로운 일을 찾아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죽음의 문턱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면서 그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바로 이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유한성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가 늘 볼 수 없는 풍경과 경험들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눈에 하나라도 더 담고 기억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결국, 인생을 더욱 값지고 기름지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