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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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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99 좋아요 22 2017-03-23

영화, '리미트리스(Limitless)

하위에서 상위1%를 향한 두뇌활용

 


 

우리가 흔히 천재라고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이 뇌의 10%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도 단지 뇌의 극히 일부 기능만을 사용했다고 한다면, 만약 인간의 뇌를 100% 사용할 때에는 어떤 일이 가능해질까?

'복용하는 순간 두뇌100% 가동! 상상의 한계가 무너진다'란 문구로 개봉되어 2011년 전미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리미트리스는 한계를 넘어선 인간의 뇌 활동을 상상해서 만든 영화이다. 흥미롭고 신선한 주제답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화 비평 사이트에서 당시 상영작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 줄거리, '하위 1%에서 상위 1%로'

 

 

[이미지출처: Portal 다음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소설 작가이지만 평소에는 제대로 된 글을 단 한 줄도 쓰지 못한 채 하루하루 무의미하고 괴롭게 삶을 살아가는 행동이 못난 남자이다.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마약 딜러인 전 아내의 남동생을 만나게 되면서 신기한 알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 알약은 복용 즉시 두뇌의 기능을 100% 활성화시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이전에는 한 줄도 제대로 쓰지 못하던 소설을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등극시키고, 새로운 외국어와 악기도 몇 일이면 완벽히 마스터하고, 주식 투자 등으로도 많은 돈을 벌게 한다.

 

하지만 24시간의 약효가 떨어지게 되면 천재성은 없어지고 심한 고통과 함께 몸은 점점 축 쳐지고 끊임없이 약에 대해 갈증을 느껴 더 많은 약을 원하게 된다. 숨겨진 약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그 알약의 효능을 맛본 악당들과 이미 알약의 효력을 이용하고 있던 지배층과의 쫓고 쫓기는 추적에 시달리게 된다.

 

주인공은 무능한 작가에서 하루 아침에 스마트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을 하고도,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하며, 더 유명해지고 싶어한다. 치열한 현대인들의 경쟁과는 다르게 극중 주인공은 약의 도움을 받아 별다른 경쟁없이 능력을 인정받고 성공한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대중들은 다음, 또 그 다음 단계의 성과에 대리 만족하며 자신들의 성공 욕구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있다.

 

 

약의 효능을 필요로 하는 경쟁사회, 실제로 존재할까?

 

 

[출처: Portal 다음영화]

 

영화 속 꿈의 알약처럼 인지능력 향상을 돕는 이른바 기적의 약 이 출시되고, 그 효과가 검증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하버드대나 예일대와 같은 아이비리그 학생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스마트 드러그(Smart Drug)'가 유행하고 있다. 시험이나 중요한 업무를 앞두고 복용시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기적의 약'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스마트 드러그는 본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 약을 복용하면 뇌의 중추신경이 흥분되 집중력과 기억력 등 두뇌 활동 능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지지만, 갑작스러운 신진대사 조절 효과로 위험할 수 있으며, 불면증, 식욕 부진,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약물의 부작용 우려로 인해 최근 미국에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스마트 보조제도 시판되었다. ‘스마트 보조제는 뇌를 위한 영양소 공급을 컨셉으로 약물 성분 대신 카페인, 설탕, 비타민 등을 기반으로 흥분 작용을 유발하여 놀라운 집중력 및 성과를 보이게 한다.

 

스마트 보조제는 약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성을 낮추었으며, 실제로 미국 식품 의약국 (FDA)의 허가도 받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스마트 약이나 보조제 등의 복용 현상이 보편화 될 경우 너도나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약을 남용할 수 있는 사회적 중독의 위험성과, 아무것도 복용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과의 경쟁이 과연 공평한 것인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신비한 알약을 퍼뜨린 장본인이자 약이 필요한 이들을 노예처럼 고용해 권력과 부를 꾀하고자 했던 재력계의 거물이 주인공에게 말했던 대사이다.

약의 효과로 어려움 없이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는 천재이지만 모든 것을 다 성공시키는 그 천재의 최약점은 경쟁이라는 분야에서 노력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이다. 결국은 약 없이는 아무런 노력도 할 줄 모르고 더욱더 약에만 의지를 하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만한 천재가 되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 영화. 약을 끊게 되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 매력적인 약의 유혹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당신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약을 복용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