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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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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09 좋아요 0 2020-01-13

입만 열면

가짜가 더 행복한 사람들?

영화 'Catch me if you can'으로 보는 리플리 증후군

 

 

 

 

 

보통의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입을 가리거나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등 무의식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사소한 거짓말은 물론 매우 중대한 거짓말을 할 때도 거리낌이 없다. 영화 의 주인공 프랭크가 바로 그런 모습이다. 교사, 기자, 의사, 파일럿까지 사칭하다 검거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을 통해 리플리 증후군 환자들의 거짓말 심리에 대해 알아본다.

    

 


 

허구 세계 속 죄책감조차 없는 왜곡된 자아 설정

 

리플리 증후군이란,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를 진짜라 믿으며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뜻한다. 친구를 죽인 뒤 그의 인생을 빼앗아 살아가는 내용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의 주인공 리플리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짓말을 들키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거짓 자아로 살아가기 때문에 거짓말이 들통 나도 개의치 않는다.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닌 가짜 나의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 의식조차 느끼지 않는 것이다.

 

프랭크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신분으로 위장해 수표 위조, 병원 취직, 가짜 결혼, 변호사 행세까지 하며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세상을 비웃는다. FBI의 끈질긴 추적과 수차례 거짓이 탄로 나는 위기를 겪으면서도 결코 거짓말을 멈추지 않는다. 또 다른 거짓말로 잘못을 덮고 또 덮으며 수년을 도망자 인생으로 살아갈 뿐.

 

 


 


욕구의 좌절, 애정결핍으로 탄생한 괴물

 

리플리 증후군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유년기에 학대를 당했거나 자기애가 손상될 정도의 낮은 자존감을 가진 경우, 성취욕이 큰 사람이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에 빠지는 경우, 주변인의 기대로 인한 극심한 부담감, 주변인의 무관심에 의해 발현된다고 추측하고 있다.

 

프랭크 역시 어린 나이에 아버지 회사의 부도로 부유하고 화목했던 일상이 무너지고 그 틈에 알게 된 어머니의 외도,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충격을 겪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결국 가출을 감행했고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방어하는 수단으로 거짓말을 선택해야 했다. 물론 그것이 옳은 행동은 아니지만 말이다.

 

 

 

   

범죄로의 진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할 때

 

리플리 증후군을 단순히 거짓말을 많이 하는 병으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두 번 거짓말을 하다 보면 나중엔 습관이 될 것이고 거짓말을 사실로 믿어 자신조차 현실을 분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더 심할 땐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명문대생을 사칭해 이성에 접근하거나 돈을 빌리기도 하고, 거짓말을 무마하기 위해 해를 가하는 일도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처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또 거짓으로 예쁘게 포장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내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자존감을 높이고 열등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건강한 관심거리를 갖는 것이 좋다. 또한 주변인들도 그들을 거짓말쟁이라고 손가락질하기보다 관심과 애정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마음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