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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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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17 좋아요 1 2020-03-06

<이태원 클라쓰> '조이서'는 소시오패스일까?


 


요즘 핫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조이서는 IQ 167의 다재다능한 천재이자,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캐릭터다.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소시오패스의 성향이 이러하다. ‘소시오패스라 하면 흔히 섬뜩한 존재를 떠올리지만 사실 소시오패스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격 장애의 한 종류다.

 

 

소시오패스란 무엇인가

 

소시오패스란,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적 상태를 뜻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매우 계산적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도 잘 이용한다. 또한 타인을 속이거나 공격하는 일도 서슴없지만 끊임없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 언뜻 흉악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일인 줄 인지한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와 구분된다.

 

 

 

 

 

내 주변에도 소시오패스가?

 

사이코패스와 어감이 비슷해 소시오패스를 살인범 같은 무서운 모습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소시오패스는 매우 흔하다. 독재자, 부패 정치인, 사이비 교주를 비롯해 타인의 공을 가로채는 사람, 잘못을 덮어씌우는 사람,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심한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소시오패스는 전 세계 인구의 4%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25명 중 1명 꼴로 소시오패스인 셈이다. 가족, 친구, 동료 중에 있을지도 모를 정도로 제법 많은 숫자다. 심리학자 마사 스타우트가 소시오패스는 일상 속에서 우리와 늘 함께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소시오패스가 되는 이유

 

소시오패스의 원인은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 두 가지로 주장되지만 무엇이 정확한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선천적인 뇌 기능 이상으로 반사회적 인격을 가지고 태어났을 수도 있고,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당하거나 부모의 과도한 개입 혹은 방임에 의해 발현됐을지도 모른다. 혹은 경쟁 사회에서 이겨야한다는 강박까지 더해지며 소시오패스가 되었을 수도 있다.

 

<이태원 클라쓰>의 조이서도 이런 경우로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달리기 시합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친구를 밀친 이서를 엄마는 야단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기준은 애매하지만 뛰어난 사람의 기준은 명쾌하다. 숫자로 표기된다.”며 이서가 잘못된 경쟁에 집착하도록 부추긴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이 비정상적인 유년기를 거친 이들은 타인에게 애정을 잘 느끼지 못하고 사람을 도구로만 이용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소시오패스 치료 방법은?

 

소시오패스는 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또 본인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효과를 얻기도 매우 힘들다. 그나마 행동에 초점을 맞춘 행동 치료가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이조차도 그나마의 수준이다.

 

아동들은 부모의 칭찬으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성인들은 그런 방법을 적용할 수도 없어 사실상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하기 힘들다. 때문에 유아기 때의 올바른 양육으로 소시오패스가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만약 소시오패스를 만났다면 그들을 바꾸려는 헛된 노력 따위는 하지 않길 바란다. 최대한 엮이는 일을 만들지 말고 피해야 한다. 또한 그들의 위험한 행위에 동조하지 말고 단호하게 행동함으로써 만만히 보지 못하도록 대처해야할 것이다.

 

 

혹시 나도 소시오패스? <소시오패스 자가 체크 리스트>

 

내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반복한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충동적이며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다.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조종한다.

야심가적인 성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매력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 일은 안 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필요성을 모르겠다.

위험하거나 충동적인 일에 흥미를 느낀다.

성욕이나 식욕이 남들보다 강하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감정을 잘 숨기는 편이다.

모든 사람들이 도구로 느껴지고 필요가 없으면 가차 없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