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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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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50 좋아요 1 2020-05-21

코로나19 사태 예견?

영화 <컨테이젼>로 보는 재난 속 인간 유형

 

 

 

 

무려 9년 전 개봉했지만 요즘 들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컨테이젼>인데요. 이 영화가 유명해진 이유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너무도 비슷하기 때문이에요. 홍콩 출장에 다녀온 뒤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된 펠트로의 사망을 기점으로 전 세계는 초토화되기 시작합니다. 이 때 영화 속 주인공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위기를 대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여러 부류의 인간상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1. 감염 위험에 시달리는 사람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시달리는 소시민이 주를 이룹니다. 그들은 평소처럼 출근하고 파티를 열고 일상생활을 하던 중 자기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죠. 도시까지 봉쇄되자 혼란스러워진 시민들은 생필품을 사재기하기 시작하고, 식량 배급 중 물량이 떨어지자 남의 것을 빼앗는 행위도 서슴지 않습니다. 약을 구하기 위해 약국을 부수는 등 점점 강도와 살인이 난무하는 지옥으로 변해갑니다.

 

그들도 처음부터 악인은 아니었을 테죠. 그저 지금의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었을 테지만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속에서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는 국가에 대한 불안이 그들을 변하게 만들었을 겁니다. 만원 지하철에서 누군가 기침을 하면 눈을 흘기고, 엘리베이터에서 잠깐의 대화를 나누었다는 이유로 싸움이 일어나는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과도 비슷한 부분이죠.

 

 

 

 

2.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

 

근거 없는 헛소문으로 대중들의 혼란을 조장하는 인물도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소시민들의 폭동의 원인이 바로 이 헛소문 때문이기도 한데요. 블로거로 활동 중인 앨런은 기사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개나리꽃이 바이러스 치료제라는 터무니없는 정보를 퍼뜨려 떼돈을 법니다. 마치 코로나19에 대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불안감을 키우고 마스크를 비싼 값에 판매하는 비양심적인 사람들과도 퍽 비슷한 모습이 아닌가요?


 

 

 

3. 사태 해결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

 

앨런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태 해결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하는 인물도 있습니다. 역학조사관 역할의 에린입니다. 그녀는 감염 현장에 파견돼 헌신적으로 방역 활동을 하다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하고 맙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옆 침대 환자가 추위에 떨자 자기가 덮고 있던 모포를 내어줄 정도로 정의로운 인물입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엘리 박사는 백신 제조 후 임상실험 완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자, 목숨을 걸고 스스로에게 투약을 해 백신 개발을 성공시키는 난세의 영웅입니다.

 

에린과 앨리에게서 이런 행동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이마와 코가 찢어지고, 장갑 때문에 손가락이 불어 터져도 오직 사명감 하나로 버티는 그들 덕분에 우리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4.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

 

개나리꽃 루머를 퍼뜨린 앨런처럼 비양심적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헌신적이지도 않은,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는 인물도 있습니다.

 

감염 도시가 봉쇄될 거라는 걸 미리 안 질병관리국의 핵심 인물 치버 박사는 자기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몰래 전화를 걸어 얼른 도시를 빠져 나오라고 정보를 흘립니다. 우연히 통화 내용을 듣게 된 청소부가 당신만 가족이 있냐.”며 그를 질책하고 결국 치버는 기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청문회에 나가게 됩니다. 한순간 이기적인 선택을 했지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청소부의 어린 아들에게 자기 몫의 백신을 양보하는 치버의 행동에서 가장 현실적면서도 흔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5. 감염 위험에서 배제된 사람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위의 사람들과 달리 감염 위험으로부터 한발자국 물러선 인물도 있습니다. 초반에 죽은 기네스 펠트로의 남편인 토마스인데요. 특이하게도 그는 바이러스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어 감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평할 겨를은 없습니다. 하나 남은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토마스 역시도 재앙 속에서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공포를 실감나게 그린 영화 <컨테이젼>. 어쩌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영화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앨런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있듯 절망 속에서 희망을 피워내는 에린과 앨리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도 이 혼란 속에서 나만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곧 영화처럼 좋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분도 영화 <컨테이젼> 꼭 한 번 감상하시길 추천할게요. 요즘 같은 시국에 바이러스 감염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