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HOME > 심리 > 미디어 속 심리

미디어 속 심리

영화·드라마·서적 등 미디어 속의 심리 인사이트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조회수 479 좋아요 5 2017-06-29

동지에서 적으로? 적당히 부족하기에
메워 줄 부분이 있다

 

 

[출처: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가깝게 오래 사귄 벗을 ‘친구’라 한다. 외로움을 덜어주고 기쁠 때 나누고 슬플 때 어깨를 내어줄 친구가 필요하다.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주고, 내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고된 인생길을 덜 고되게 해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한다.
학창 시절 친구들의 진한 우정과 신의가 자라서 변질되고, 냉혹한 현실 앞에서 동지에서 적으로 만나는 영화 ‘친구’이다.

 

 

우정과 의리에 충실했던 영화 ‘친구’ 이야기 속으로     

가난한 장의사 집 외아들 동수(장동건 분), 폭력조직의 두목을 아버지로 둔 준석(유오성 분)은 학창시절 친한 친구 사이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조직에 몸 담게 된다. 준석은 폭력배가 된 후에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지만 어릴 때부터 준석에게 마음 속 갈등이 있었던 동수는 준석의 경쟁조직에서 중간 보스로 성장하면서 준석을 피한다. 급기야 조직 간의 다툼 중에 동수가 준석의 부하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면서 둘의 관계는 파국에 이른다.

 

준석은 갈등이 생길 때마다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을 다독거리며 묵묵히 참아냈지만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동수를 찾아가 우정에 호소하며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하와이에 가서 지내라고 제안한다. 동수가 떠나지 않으면 준석은 자신의 손으로 동수를 처단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수는 준석이 친구로서 베푸는 마지막 배려를 단호히 거절한다.

 

친구를 자기 손으로 죽일 수 없었던 준석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만 잠시 뒤 따라 나온 동수는 준석의 부하들로부터 급습을 받고 난도질 당한 채 숨을 거둔다. 그 후 준석은 경찰을 피해 도피 생활을 하던 중, 동수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된다. 준석은 법정에서 변호사가 짜준 대로 진술하지 않고, 자신이 동수를 죽이도록 지시했다고 자백하여 사형선고를 받는다. 

 

 

진실을 담담하게 보여줄 수 있는 친구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이 단순했다. 친구가 되려면 그냥 ‘옆에서’ 놀 의지만 있으면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커갈수록 우정이라는 것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친구란 뭐냐고 물으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함께 노는 사람’, 2~3학년 아이라면 ‘내가 좋아하고, 또 나를 좋아하는 사람’ 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진정한 친구를 셋 가지면 성공한 인생이라 하는데 하나 가지는 것도 녹록치 만은 않다. 커피 한잔 놓고 허물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좀 더 맛깔스럽게 삶을 누리고 싶지만, 악의 없는 말들이 서로 상처가 되고 개운치 않은 뒷맛으로 남으니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친구에게 항상 지혜로운 친구가 될 수는 없다. 때로는 변덕을 부릴 수도 있고 신경질을 낼 때도 있다. 부드러운 충언을 할 때가 있는가 하면 괜한 흥분으로 주제넘게 나설 때도 있다. 칭찬 한 마디에 아이처럼 녹기도 하고 작은 비평 하나에 소란스럽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 때로는 친구가 가진 명성, 재력 등을 부러워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자기다운 모습을 유지하면 그걸로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오해를 받아도 묵묵할 수 있는 배짱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친구에 대한 더 없이 큰 신뢰를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유혹이나 어떤 시련이 와도 자신을 팔지 않고 진실을 담담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친구라면 지극히 아름답지 않을까.

 

 

부족하기에 메워줄 부분이 생기는 친구



[출처: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영화 ‘친구’에 나오는 준석의 대사가 있다. “아이다, 친구끼리는 미안한 것 없다.”

 부산 사나이의 폼 나는 말로 넘기기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바라기 전에 먼저 그를 도와줄 것은 없는지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기만 해도 아깝지 않고, 항상 받기만 해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끝까지 우정을 지키고 싶어했다. 내가 상대를 도와줄 것이 없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인 것이다. 적당히 부족하기에 친구가 메워줄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런 진득한 우정은 실수들을 말 없이 받아주며 함께 하는 수확이다.

 

자랑거리가 있을 때, 힘이 들 때, 또는 외로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 친구이지만 아무 일 없을 때 문득 생각나서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야 말로 진실된 친구이지 않을 까 싶다. 미안해 하지도 않아도 되는 진정한 우정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