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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604 좋아요 3 2018-05-14

슈바베지수, 그것이 알고 싶다!

 


 

전체 소비에서 ‘주거비’ 얼마나 지출하고 있으신가요? 1인 가구, 특히 청년들의 경우 주거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주거비가 가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통해 빈곤의 척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슈바베지수’입니다

 

​​​  슈바베지수란?

  

슈바베지수는 독일의 통계학자인 슈바베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1868년 베를린의 가계조사를 진행했던 슈바베는 저소득층일수록 고정비용인 주거비 비중이 커져 주택 부담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에 가계 소득비 가운데 주거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구해 하나의 지표로 삼아 엥겔지수와 함께 가계 빈곤의 척도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슈바베지수는 주거비용을 가계 소비 지출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구하는데요, 슈바베지수가 25%가 넘으면 빈곤층에 속한다고 봅니다.

 

​​​  엥겔지수 vs 슈바베지수

  

가계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흔히 사용하는 지표는 ‘엥겔지수’입니다. 엥겔지수는 일정 기간 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냅니다. 엥겔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대비 식료품비 지출이 높을수록 저소득층이라는 통계가 나온 것이죠. 그러나 엥겔0지수는 외식비용은 통계에 넣지 않고 집에서 요리하는 식료품비만을 계산합니다. 1인가구의 형태가 증가해 식비 중에서도 외식비용 비중이 높은 오늘날에는 이 통계치 만으로 소득층을 구분 짓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슈바베지수는 가계의 전체 지출 중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따집니다. 이 때 주거비는 월 임대료를 포함하여 주택상환대출금, 주택유지 및 수선에 드는 비용, 주거관련 서비스 비용, 연료비 등 주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소비항목들의 총액입니다. 단순 임대료뿐 아니라 주택관련 대출금의 이자와 상환비용은 물론 아파트 관리비, 난방비, 전기세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으로 가계의 빈곤 측정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슈바베 지수 상승 요인

  

슈바베 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실질 소득이 정체되면서 가계의 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문화, 레저, 외식 등의 소비를 줄이지만, 월 임대료나 주택대출 상환금, 아파트 관리비와 난방비 등은 매달 일정 금액이 고정적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상대적 비율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소득 하위 10%의 슈바베지수는 16.44%입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데요. 경제 불황과 경기 침체로 인해 실질 소득은 감소하는데, 전·월세 가격 및 기타 관리비는 상승하는 것이 슈바베 지수의 상승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  대학생 생활비로 알아본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

  

일반 대학생의 슈바베지수는 어느 정도 될까요? 이에 주거비를 비롯한 생활비의 일부분을 부모에게 지원받고 있으며, 이외의 비용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해결하는 대학생 청년들의 슈바베 지수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곽 씨(22) 3월 한 달 슈바베 지수는 52.1%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총 생활비 115만원 중 월세로 55만원, 관리비 및 공과금 5만원을 소비해 절반 이상의 생활비를 주거비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외 생활비의 경우 약 30만원의 식비와 5만원의 교통비, 여가비용 10만원, 생필품 구매 약 10만 원 등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씨(22) 2월 관리비 청구내역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씨(22) 2월 한 달 슈바베 지수는 56.8%였습니다. 총 생활비 110만원 중 월세 50만원, 관리비 및 공과금 12 2천원을 소비해 역시 생활비의 상당수를 주거비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외 생활비는 식비 30만원, 교통비 7만원, 이외 비용은 여가비용 및 생필품 구매 등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경우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슈바베지수가 50% 이상이였는데요.

 

이외에도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청년빈곤 해소를 위한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방안’에 따르면 1인가구 가운데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한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이 20%를 넘어가는 ‘임대료 과부담’가구가 47.03%라고 합니다. 임대료 비율 외에 추가적인 주거비까지 더하면 많은 인원이 슈바베지수 25%가 될 수 있는데요. 청년들이 가계소비지출 중에서 주거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청년 주택, 전월세금리 인하 등 슈바베지수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 정책들을 통해 슈바베지수가 낮아지고, 조금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본 정보는 기획재정부 블로그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