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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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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208 좋아요 3 2018-05-25

선물을 주고받아 사회를 이룬다?

증답경제로 알아본 선물의 의미

 

  

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습니다. 이런 특별한 기념일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선물일 텐데요. 현대인에게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특별한 일로 여깁니다. 하지만 항상 선물이 현재처럼 특별한 날에 주고받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이 일상인 것처럼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일반적인 경제활동으로 여겼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  현재 선물의 의미

  

선물은 특별한 날에 주고받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는 카네이션에는 모정, 사랑이라는 의미가 담겨있고,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인 성년의 날에는 장미, 향수, 키스를 선물합니다. 장미에는 무한한 열정과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고, 향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의미고, 키스는 성인이 된 만큼 책임감 있는 사랑을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선물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요. 이와는 다르게 선물을 일상적으로 주고받음으로써 사회를 이루는 개념이 있는데요. 바로 ‘증답경제’입니다.

 

​​​​  증답경제란?

  

증답경제는 재화를 선물로 나누어줌으로써 물질적 필요를 추적하는 경제를 일컫는 말로 포틀래치 경제라고도 합니다. 이는 화폐와 재화를 교환하는 교환경제와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지금은 분업을 통해 내가 할 일을 하고 대가로 화폐를 받아 원하는 것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지만, 과거에는 선물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며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를 얻었습니다. 특히 증답경제는 비서구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모은 재화의 양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만, 선물을 하는 사회에서는 자신이 타인에게 베푸는 재화의 양으로 부를 과시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의 가치가 상실하거나, 자신의 것을 잃을까봐 베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준다는 것은 자신이 보다 우월하다는 것, 자신이 더 위대하고 더 높은 주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고, 그것을 받는다는 것은 주는 사람의 위상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또한, 교환되는 물건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주고받는 자의 영혼이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물건과 더불어 자신의 일부인 영혼의 교환이 일어남을 강조합니다. , 선물을 받을 때는 그것의 정신적인 본질의 일부까지 받는 것입니다.

 

1. 마오리족 – 하우(hau)

폴리네시아 지역에 살던 마오리족은 선물을 주고받으며 경제활동을 했습니다. 마오리족은 물건에 ‘하우(hau)’라는 것이 들어있다는 믿음을 공유했습니다. 하우(hau)는 ‘물건의 영’으로 물건의 생명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생명이 있다고 믿은 물건을 선물로 주었는데, 보답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있는 물건이 보답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복수를 한다고 믿어 마오리족 내에서는 선물을 주면 꼭 보답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마오리족에게 선물을 주는 행동은 나와 오랫동안 함께 한 생명을 주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 마오리족은 상대방에게 가족과 같은 자신의 일부를 나누어 주며 경제활동을 했습니다.

 

2. 뉴기니섬 동부 해안가의 섬 주민들 - 쿨라


뉴기니섬 동부 해안가 섬에 살던 주민들은 여러 부족들끼리 ‘쿨라’를 형성하여 경제활동을 했습니다. 여기서 쿨라는 둥근 원을 의미합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이나 ASEAN(아세안)과 같은 경제공동체를 형성하여 주변국들과 자유롭게 교역을 하며 국제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뉴기니섬 동부 해안가에 둥글게 위치한 여러 섬에 사는 부족들끼리도 교역을 했는데, 이 모양이 원과 같아 쿨라라고 불렀습니다

 

쿨라에서는 서로 물건을 교환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계방향으로는 음왈리라는 팔찌를 주었고, 반시계방향으로는 술라바라는 목걸이를 주었습니다. 두 물건은 이 사회에서 귀중품으로 여겨졌고, 이를 모두 갖길 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원을 그리며 전달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러한 귀중품을 주고받으며 주변 부족들과 친한 관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귀중품과 함께 생필품을 선물하며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뉴기니섬 동부 해안가의 섬 주민들에게 선물은 부족의 안전과 생필품의 공급을 의미했습니다.

 

3. 콰키우틀족과 하이다족의 귀족들 - 체면

북서부 아메리카에 살던 콰키우틀족과 하이다족의 귀족들에게는 체면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체면을 잃는 것은 위세를 잃는 것과 같고, 위세를 잃는 것은 곧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부족의 귀족들은 체면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했어야 했습니다. 이 중 하나가 선물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며 베풀지 않고, 자신의 부를 늘리기만 한다면 부족 내에서 체면을 잃어버렸습니다. 두 부족의 귀족들에게는 선물이 곧 자신의 체면이자 위세였습니다.

 

​​​  진정으로 선물을 주는 마음

  

이처럼 선물을 특별한 날에만 주는 것이 평범하지 않았던 곳도 있었습니다. 또한 각 지역마다 선물을 주고받는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선물을 주고받을 때 공통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선물은 ‘무엇’을 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을 담아’ 주는지가 중요합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하여 사랑하는 가족에게 진심을 담은 작은 선물 해보는 건 어떨까요?

 

* 본 정보는 기획재정부 블로그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