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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630 좋아요 4 2017-11-16

‘뜨는 동네’ 때문에 자리 ‘뜨는’ 사람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서울의 명소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데 왜 명소들이 사라지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최근에 뉴스에서 자주 보이는 ‘젠트리피케이션’현상 때문입니다.

 

What is Gentrification?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신사 계급을 뜻하는 Gentry에서 파생된 말로, 본래는 저소득 노동자들이 살던 낙후된 지역에 중산층들이 유입되면서 지역이 다시 활성화되는 ‘도시 재활성화’를 의미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오른 임대료를 기존에 살던 저소득층 원거주자들이 감당하지 못하여 밖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원인 

  

이미지출처: 기획재정부블로그

 

‘젠트리피케이션’이란 현상은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현상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꾸준히 논의되고 있던 현상으로,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가 변화하는 도심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학자들이 말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원인으로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인구생태 요인이 있습니다. 70년대에 들어서 베이비붐 세대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였습니다. 주로 중산층인 이들은 직장과의 거리, 생활의 편리함 등을 위해 도심 인근의 저렴한 주거지로 많이 이동하였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발생시키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사회, 문화적 요인이 있습니다. 70-80년대에 들어서 도시적 가치, 스타일 등 신도시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도심지향적 거주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도심 인근의 저렴한 주거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경리단길, 가로수길, 홍대 등 문화의 중심지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임대료가 저렴한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공간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렴한 임대료를 보고 모여든 문화 공간들이 하나둘씩 유명해지면서 그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나중에는 대규모의 유동인구를 지닌 상업지구로 변화하게 됩니다. 대규모 상업지구로 변하면서 저렴했던 임대료는 빠르게 상승하였고,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기존의 문화 공간들은 동네를 떠나게 됩니다.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발길이 결국 문화 공간을 떠나게 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바라보는 시각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서는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먼저 ‘젠트리피케이션’은 기존 지역의 생태계를 파괴시킨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문화로 일궈낸 문화지역의 활성화가 임대료와 같은 거대 자본으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임차인이 부당하게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개성 있고 특색 있던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고 대기업의 프랜차이즈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은 사라지고 ‘획일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살펴보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기존에 개성 있는 문화 공간들은 사라졌지만 이로 인해 대규모 상업 시설이 위치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도시 균형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평균 소득이 향상되고, 지역에 대한 소속감 및 그 주변의 부동산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은 새로운 흐름으로 재정적 순화구조를 만들어주고, 잠재 거주자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창출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성동구 조례 적용 지역, 기획재정부블로그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얼마 전에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 4일에는 서울 성동구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례가 구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지난 6월 입법예고한 ‘성동구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된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정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례를 처음 제정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9월 말에 조례가 시행되면 성수1가2동이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며, 컨테이너를 개조한 ‘박스 숍’을 조성하여 쫓겨난 가게들이 입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법무부가 발표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서울시가 입법예고한 ‘상가임차인 보호를 위한 조례안’등 상대적 약자인 임차인을 보호하고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논의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현상은 2000년 대 초반부터 한국 사회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IMF 이후 노동시장이 악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창업 쪽으로 눈을 돌렸고,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을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거대 자본을 앞세운 ‘젠트리피케이션’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대규모 상업 시설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획일화로 인해 지역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큰 문제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부동산 시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젠트리피케이션’이 무엇인지 알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도 계속 진행되어야 합니다.

 

* 본 정보는 기획재정부 BLOG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