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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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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0,986 좋아요 5 2017-07-11

코와 목을 늘 주의 깊게
희귀 암이지만 완치율이 높은 ‘비인두암’

 

 

 

 

최근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 배우가 비인두암을 진단 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어떤 암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행히 얼마 전에는 치료에 전념하면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SNS를 통해 전해주기도 했다.

 

 

조금은 낯선… 비인두암이란 어떤 암인가요?

암 투병으로 관련된 많은 유명인들이 많지만, 비인두암은 그 중에서도 아주 희귀한 사례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당 1명 꼴로 발병한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약 2년 동안 투병 중 사망(1948년)하게 된 사례가 있다.

 

 

[이미지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포털사이트 NAVER건강백과]

 

 

비인두는 뇌의 기저부부터 입천장까지 이어진 인두의 가장 윗부분이며, 이곳에 생긴 악성 종양이 비인두암이다. 후두암, 구강암, 부비동암 등 뇌와 눈을 제외하고 머리와 목에서 발생하는 암인 두경부암의 일종이다 .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드문 암으로 비교적 생소하게 여겨졌던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비인두암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882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72.9%(2,193명)로 남성 27.1%(815명)보다 2.7배 가량 많았고, 연령대 별로는 50대 > 60대 > 40대 순으로 40~6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73.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인두암의 신호를 알아챌 수 있을까?  

 


 

 

 주위에 갑자기 만져지는 혹의 덩어리가 있거나, 묽고 맑은 액체가 나오는 중이염에 의한 한쪽 귀의 먹먹함이나 이충만감, 피가 섞인 콧물이나 한쪽의 코 막힘, 청력 저하 등으로 검사한 뒤 비인두암의 전이 소견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베이브 루스도 비인두암을 진단받았을 당시에 목소리가 쉬고 왼쪽 머리에서 심한 통증을 느껴 전문의 진단에서 두 개골 아래 암세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비인두는 코의 가장 안쪽부분이다. 위로는 뇌를 싸고 있는 두개골의 밑바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저부로부터 아래로는 구강이 시작되는 부위까지이다. 얼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여서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어렵다. 베이브 루스의 비인두암 투병으로 인해 비인두암에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항암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비인두암은 방사선 치료가 표준 치료로 되어 있다. 초기 암은 방사선 치료 단독으로, 진행된 암은 방사선-화학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비 인두암이 진행하여 뇌를 침범하면 뇌신경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발견 시점이 늦지 않을 시 5년 생존률이 70~90%, 완치율 역시 70~8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 정기검진은 필수...! 

 

두경부암의 일종인 비인두암의 발견 시기는 생존율을 좌우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환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이 있을 만큼 담배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해 물질이 구강이나 인두, 후두 점막에 만성적으로 접촉되면 점막의 세포 변이를 유발해 암이 발생한다. 잦은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40~50대 이상의 연령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를 찾아 내시경 검사를 통해 두경부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한편 비인두암의 발생이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및 불결한 위생이나 음식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평소 위생관리를 잘 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잘 섭취하고 흡연이나 음주는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