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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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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0,957 좋아요 4 2017-07-26

‘풀병’이라는 별명
여름철 물이 두려운, 귀 질환

 


 

 

날씨가 더워지면서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 다가오고 있다.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은 즐겁지만 여름철 물놀이나 잦은 샤워로 귀에 물이 들어가거나 오염된 물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귀 속은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기 십상이다. 자칫하면 후유증으로 각종 귓병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귀 질환의 가장 큰 이유, 귀지

사람의 귀는 귀바퀴가 있는 쪽부터 외이, 고막 안쪽의 중이, 내이의 세 파트로 구분의 되며, 여름철에는 특히 귀바퀴부터 고막에 이르는 얇은 피부로 덮인 외이 (외이도)에 병이 많이 생기게 된다. 외이도는 ph 6.0 정도의 산성보호막으로 싸여 있어서 평상시 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외이도의 피부는 계속하여 바깥 층이 벗겨지면서 귀지의 움직임으로써 자연히 외부로 밀려 나와 자연세척이 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외이도의 자연적인 방어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외이도염에 쉽게 걸리게 되는 요인이 된다.

 

귀에서 바스락거리고 딸각거리는 소리가 난다거나 목욕 후에 갑자기 귀가 막히는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를 진찰해보면 대부분 귀지가 외이도를 막고있거나 부스러기가 고막에 붙어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생리적으로 외이도의 피부 내에 외이도를 보호하기 위해 귀지분비샘이라는 곳에서 액체가 분비되며 이 액체에 정상적으로 피부가 벗겨지는 성분이 혼합되어 귀지를 생성하게된다.

 

이 귀지는 인종이나 체질등에 따라 성질이 다른데 동양인에게는 건조형이 많고 백인종과 흑인종에게는 젖은 귀지 (흔히 물귀지라고합니다)가 많다. 외이도의 피부는 계속적으로 피부가 벗겨지고 외이도내 섬모운동을 통해 귀지가 움직임으로써 자연 세척이 되는 능력이 있다. 귀를 자주후비게 되면 섬모운동의 감소와 산성보호막의 파괴로 인하여 자연세척능력 및 방어능력이 떨어져 지속적인 가려움증과 귀지가 많이 생기게 된다.

 

 

수영선수 귀, 외이도염

사람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대별되나 흔히 질환에 노출되는 부분은 외이와 중이이며 여름철에는 특히 외이의 이환율이 높다. 외이도염은 외이에서 고막까지 연결된 통로인 외이도의 염증이나 감염을 말한다. 수영 등으로 귀에 물이 들어간 후에 자주 발생하여 ‘수영선수 귀’라고도 불린다.

 

수영장의 물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은,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소독약(chlorine)으로는 살균되지 않으며, 섭씨 30도 이상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습도 증가와 자극에 의해 정상 외이의 방어기전이 쉽게 파괴되는 여름철에 외이에 침입하여 범발성 외이도염을 일으킨다.

 

증상은 통증과 가려움, 귀가 꽉 찬 느낌 등이 있을 수 있고, 외이도가 부어오르기도 한다. 심할 경우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 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중이염과 달리 청력 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중이염과 달리 통증은 음식물을 씹거나 귀 앞부분을 누르거나 잡아당길 때 심해진다.

 

가려움증이 있으면 귀를 자꾸 만지거나 긁게 된다. 귀가 간지러워서 귀를 만지거나 면봉 등으로 쑤시는 경우 일단 가려움증은 줄어들지만 피부의 상처가 커져 외이도염은 더욱 악화되며 증세를 더욱 심하게 하여 계속 귀를 만지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염증이나 피부손상이 심하게 되어 외이도염을 악화시킨다.
재발이 잦을 때에는 습관적으로 귀를 후비는지 여부를 살펴보아야 하며, 성인의 경우 당뇨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개의 경우 가만히 두어도 쉽게 합병증 없이 치유되나 심한 통증으로 배농술 등 이비인후과 전문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면봉으로 후비지 말자

 

 

 

여름철 귀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이도의 청결과 건조가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수영을 한 후에는 깨끗한 물로 철저히 샤워를 하고 귓속에 들어간 물은 드라이어나 선풍기를 이용해 말려주는 게 좋다. 귀 안에 염증이 생겼거나 고막천공이 있는 사람들은 항시 귀에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 귓속이 물에 불어 있는 상태에서 면봉 등을 이용해 과도하게 귀지와 물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 외이도의 피부 손상을 일으켜 급·만성 외이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놀이 후 2~3일 안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물놀이 후 귀를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고 면봉으로 귀를 자극하지 않는 상태에서 수분을 흡수시켜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