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HOME > 건강 > 건강이야기

건강이야기

신뢰할 수 있는 의학·건강 인사이트를 위한 건강 컨텐츠를 헬스케어 전문가가 제공합니다.

조회수 106,247 좋아요 5 2017-09-12

아름다운 완주

 완경

 

 

 언제부터 무언가 다른 엄마의 모습, 뭐라 콕 집어 이야기할 수 없지만 왠지 대화하기를 꺼려하고 이야기 도중 갑자기 흥분하는 모습을 볼 때면 우리 엄마가 맞나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엄마의 고민, 과연 무엇 때문일까?

 

 

여성으로서 삶의 마침표

 

 

 

가임기를 알리는 월경은 출생 15세 전후가 되면 시작된다. 임신이 가능하다고 하여 가임기라고 부르는 이시기에 한 달에 한번씩 배출되는 월경을 통해 여성, 모성으로서의 삶을 부여 받는다.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자녀를 키우다 보면 어느덧 수십 년이 눈깜짝할 사이 지나가 버린다.

모두 다르겠지만 여성으로서의 삶이 시작된 지 약 30여년 후에는, 그렇게 부여 받았던 여성의 의미를 잃고 만다. 그것은 바로 무월경 기간이 지나 폐경이라는 단계에 이르게 되고, 이는 결국 여성으로서의 삶이 종료함으로 인식해 감정의 변화가 더욱 커다랗게 다가온다.

 

폐경은 4~50대의 중년기가 되면 신체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월경을 유도할 수 없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폐경 연령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약 48~52세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월경이 한 두달 건너 띄는 것으로는 폐경이라 말할 수 없고, 규칙적으로 월경을 하던 여성이 마지막으로 월경한 날부터 12개월 이상 지속된 무월경 시기가 되면 자연 폐경이라 이른다.

 

호르몬 변화로 오는 폐경은  상실감에 대한 감정 이상뿐만 아니라 호르몬과 관련된 신체 이상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처음에는 몸이 좀 찌푸둥하다’ ‘감기기운이 있는것 같다’ ‘뭔지 모르게 이상하다등의 미약한 증상이지만 이러한 신체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주변에서 엄마가 이상해’ ‘변한 것 같다’ ‘갱년기 왔구나등의 다양한 반응으로 나타난다폐경 여성의 약80%가 겪는 폐경 증상 중 흔하고 견딜 수 없는 이상증상으로는 혈관운동성 증상인 열성 홍종, 발한과 관절통,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 증상이다. 이외 기분변화, 불안, 우울, 수면 장애, 기억 장애 등의 정신적 증상이 있다.

 

여성이면 언젠가는 겪어야 하고 대부분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 수 있는 인생의 한 시기로만 여기고 무심하게 지낼 수 있겠지만, 이를 겪는 여성은 커다란 인생의 고비가 아닐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지친 신체에 마음은 더욱 의기소침하여 지고 만다.

 

 

삶의 전환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

 

 

 

매해 11월은 대한폐경학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지정한 '폐경의 달'이다. 여성으로써 언제가는곧 다가올 폐경을 맞을 준비를 위해 미리 점검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폐경 대신 장기간의 월경을 완성한다는 뜻의 완경 (完經)으로 바꾸어 부르고자 하는 긍정적인 활동이 진행 중이다. 실제 폐경이라는 말보다 완경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을 때, 이를 받아들이는 여성에게 보다 더 부드럽고 긍정적인 사고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생 동안 수 백 회 이상을 지속하는 월경이다. 월경을 하는 기간 동안은 월경 전 증후군이나위생 관리 등 나 자신이 힘들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도 있겠지만, 월경이 언제 멈출까 하는 불안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여자의 일생을 생애 주기 별로 나누어 본다면, 처음 나타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의미 있는 인생을 시작하는 제1차 사춘기 이후, 다시 찾아온 호르몬의 변화는 인생을 더욱 무르익게 하는 완경기가 아닌가 싶다. 30여년, 400회 이상의 월경을 유지하면서 훌륭하고 건강하게 커버린 아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면서 이제는 월경으로부터의 해방을 기대하는 설레임으로 준비할 수 환경이 필요하다.

 

 

 

소소한 생활습관은 몸과 마음을 청춘으로

완경 시 나타나는 심리적, 신체적 변화는 개인 뿐만아니라 가족 구성원, 나아가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그 심각성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연구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활동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결과는 완경기 시기를 긍정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줄여야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지속 해야한다.

일주일에 3~5일, 하루 30~45분 정도, 약간 힘들지만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운동은 신체 기관의 생리적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아령을 들거나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이 권장된다. 단 운동을 갑자기 과도하게 할 때, 격한 운동을 불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오히려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가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생활도 중요하다. 완경기에 좋다고 하여 특정 식품을 집중적으로 섭취한다면,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필요 이상의 영양서는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양을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