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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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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5,713 좋아요 4 2017-11-29

산해진미도 그림의 떡

노인 치주질환

 

 

 

자고로 인생은 씹어야 맛이거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룹 ‘부활’의 리더로 올해 만 51세인 김씨는 모 방송국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해 5~6년 전 어금니가 빠진 후부터 고기나 오이소박이는 제대로 먹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사실 이런 상황은 어르신이 계신 집이라면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잇몸병으로 불리우는 치주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감기나 급성 기관지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감기 다음 치추질환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입 안 1억 마리의 세균
그렇다. 사람 입 안에는 좁쌀만한 크기의 치태(플라그)에 약 300여종의 1억 마리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다. 대부분 칫솔질이나 음식을 씹으면서 떨어져 나오기도 하지만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되면 치태(플라그)를 만들게 되고 이 치태가 시간이 지나면 치석이 된다.

 

치아와 치아 사이의 잇몸에 치태가 끼면 칫솔질도 효과가 없을뿐더러 올바르지 않은  자신의 습관대로 치아를 닦으면 평생 닦지 않는 부위가 생길 수 있고 그 부위에 치태가 더 잘생긴다. 이렇게 치태가 쌓이면 딱딱한 치석이 되는데 이것이 곧 잇몸의 염증(치은염)을 일으키게 되고, 잇몸병을 방치하면 잇몸뼈에 영향을 주어(치주염) 결국에는 치아가 빠지게 된다. 즉, 이(齒) 흔들림은 ‘치아의 사망선고’다.

 


심각한 침묵의 질병, 치주질환
흔히들 간의 병변을 ‘침묵의 질병’이라고 하지만, 잇몸병 또한 마찬가지다. 잇몸의 염증은 치태에 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 진다.

 

초기 잇몸질환을 치은염이라 부르는데 잇몸의 색이 변하거나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이기는 하지만 치주낭이 형성되거나 치조골이 파괴되지는 않는다. 잇몸 질환이 진행될수록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녹게 되는 것을 치주염이라 부른다. 치주염 단계까지 악화되면,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하고 힘이  없으며, 음식물도 치아에 많이 끼게 된다. 이 때에는 잇몸이 붓거나 곪을 수 있으며, 치아가 시리거나 흔들릴 수도 있고, 웃을 때 갈색이나 검은 색으로 착색된 치아가 두드러지면서 심리적인 문제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완치가 없는 치주질환
잇몸병으로 불리우는 치주질환의  치료에 ‘완치’가 없다. 이미 진행된 잇몸병은 치료한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건강한 잇몸을 회복할 수 없고, 관리가 소홀해 지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 주위의 뼈는 한번 녹으면 다시 재생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뼈가 녹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잇몸병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입 안 청결을 위한 각별한 노력과 예방이 필요하다. 

 

염증이 연조직에 국한되어 있는 치주질환 초기에는 스케일링을 통한 치석 제거와 함께 정확한 칫솔질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주질환이 점차 진행되면서 세균의 침범이 치아 주위조직에만 국한되지 않고, 치아의 신경관 내로 확대된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의 시기를 놓쳐버린 경우에는 보철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주변 치아의 염증 확산을 위해 필요 시 치아를 발치할 수도 있다.

 


스마일 :D 잇몸 세균 예방은 올바른 칫솔질부터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로 손꼽아 내려오고 있다. 치주질환은 단순히 치아의 손실을 막는 것이 아니라 삼시세끼 식사를 하는 것처럼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생활의 일부분이다.  

 

올바른 칫솔질은 플라그를 제거해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입 냄새를 제거해준다. 칫솔질을 할 때에는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위를 중심으로 최소 3분 이상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위는 치실을 사용하여 꼼꼼하게 닦아주어야 한다.

 

칫솔질을 할 때에는 별도로 혀 세정기를 사용하여 음식 찌꺼기, 세균 등이 엉겨 붙어 설태가 낀 혀 바닥과 입 천장을 닦아주면서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꼼꼼히 닦아도 제거되지 않는 치석이 남아 있어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이라도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치과병원에 방문하여 정기적으로 치석제거술(스케일링)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