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HOME > 건강 > 건강이야기

건강이야기

신뢰할 수 있는 의학·건강 인사이트를 위한 건강 컨텐츠를 헬스케어 전문가가 제공합니다.

조회수 106,779 좋아요 6 2018-01-22

겨울방학에 잘라낼까?

우리 아이 편도선 수술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방학 동안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의 학업증진과 정서함양에도 신경 써야 하지만 평소 지니고 있던 질환을 치료해 내년에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할 수 있도록 돌봐줘야 한다. 겨울은 수술로 인해 곪거나 덧나는 등의 후유증이 적은 시기여서 치료에 유리하다. 그 중 대표적인 어린이 방학수술로 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편도절제수술이다. 겨울방학, 편도절제수술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몸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목의 안쪽과 코의 뒷부분에 외부 세균 등의 물질로부터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조직들이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 신체부위 중의 하나가 편도이다. 하지만 우리 몸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신체부위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림출처: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입 안을 보았을 때 목 젖의 양쪽에 동그랗게 생긴 구조로 일반적인 편도라 하면 이 구개편도를 말한다. 실제로는 이것 말고도 코와 목 구멍 사이에 인두편도(아데노이드)와 귀인두관편도, 직접 관찰하기 힘들지만 혀의 뿌리 쪽에 혀 편도 등 인두점막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편도선은 면역세포의 하나인 림프세포가 모여서 만들어진 구조로 림프조직이라고 불리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림프조직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곳에 있어 균들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목에 있는 편도선은 입과 코로 들어온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외부의 세균 등 이물질을 물리치는 기능을 하는데, 이 사실을 마주하게 되면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우리 몸에 중요한 면역기관이 왜 애물단지가 되었는지, 또 다른 하나는 이 면역기관을 과연 잘라도 되느냐 하는 것이다.

 

편도염을 어찌하오리까

 

 

 

편도선 표면에는 수 많은 홈이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다수의 세균이 서식한다. 호흡을 통해 대기 중 외부 세균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고, 편도선에 살던 세균들이 편도 조직에 침투해 염증 반응인 편도선염을 일으킨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편도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2015년기준)를 살펴보면, 남성 환자보다 여성환자에서, 연령별에서는 10세 미만이 23.2%로 가장 많고 30대, 10대와 40대 순으로 조사되었다. 

 

편도선염은 특히 아이들에게 많은 병인데, 난방시설의 확대로 요즘 어린이들이 추위에 지나치게 민감한 때문이라고 한다. 편도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편도선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혈성 연쇄구균이라는 균과 포도상구균, 폐렴구균이 가장 흔하며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도 있다. 보통 취학 전 아동들은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흔하며, 초등학생이나 중 고등학생은 세균이 원인이 되는 때가 많다. 피로가 쌓이거나 심한 온도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경우, 면역질환이나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잘 걸린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오한과 고열이 시작되면서 인후통과 두통이 동반된다. 전신 무력감과 관절통까지 겹치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몸져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짧게는 4∼6일, 길게는 10일 정도 지속된다. 편도 주변에 고름이 차거나 편도가 비대해져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편도절제술,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편도선이 면역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편도선을 절제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면역 기관인 편도가 지나치게 커지거나 염증을 일으키면 오히려 입 안에서 세균들이 활동하는 무대를 제공해 몸에 해로운 역할을 하기도 한다. 편도선이 면역기능을 하는 것은 만 3세까지이다. 이후 성장한 뒤에는 면역기능의 역할이 줄어들어 수술로 제거하여도 질병에 대한 면역 체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5세쯤이 되면 서서히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해 점차 퇴화되어 고열을 동반한 편도선염을 일년에 3~4회 이상 앓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무조건 수술이 최고일까라는 생각을 갖기 쉽지만 꼭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편도선이 붓고 아플 때는 먼저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순서이고,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다. 따라서 중고생 이상의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은 반복되는 편도선 염증으로 인한 편도 비대를 수술해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3~4세 이전에는 편도절제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이비인후과학회는 이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정해 놓고 있다. 1년에 4회 이상 항생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고열을 동반한 편도염이 자주 발생될 때 , 소아 축농증이 동반돼 치료해도 좋아지지 않을 때, 중이염이 반복해서 생기거나 난청이 심할 때, 심하게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 부정교합이 발생할 때, 호흡곤란이나 침을 삼키기 어려운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