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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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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8,128 좋아요 7 2018-03-26

미세먼지 높은 날, 우리가 대비하는 자세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휴대폰에 설치되어 있는 미세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미세먼지 상태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만큼 그 빈도가 잦아졌다. 개인을 넘어 정부 부처에서도 두팔 걷어 붙이고 미세먼지 줄이기를 약속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미세먼지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처법은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양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소리 없는 살인마, 최소한의 부딪힘 
미세 먼지가 ‘나쁨’이라도 되는 날이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고, 공기청정기도 어느덧 가전제품 필수품이 되어 실내의 공기를 책임지고 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지나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부까지도 날아가 그 심각성은 어마무시 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해롭지만 숨을 쉬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법. 서로 해로운 관계에서 가급적이면 부딪힘을 최소화 하는 것이 미세먼지 공격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외부 대기가 황사나 미세먼지로 오염되어 있을 때에는 환기에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환기하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이산화탄소 축적, 산소 부족 등으로 인해 탁해진다. 따라서 최소한의 환기는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60㎍/㎥ 이상일 때는 가급적 환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80㎍/㎥ 이상 ‘약간 나쁨’ 단계부터는 노약자나 심혈관질환자, 호흡기질환자의 경우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을 닫고 지내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졌다면, 그나마 대기오염 농도가 낮은 때를 골라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온도가 낮은 이른 새벽과 저녁 시간에는 지표면 가까이 머물고,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는 대기 위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환기가 꼭 필요하다면, 오전 10시 이후 낮 시간 중 농도가 가장 낮은 때를 찾아 환기를 한다. 한 번 환기할 때는 30분 이상, 모든 창문을 열어 서로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방문, 옷장, 서랍장 등을 열어 같이 환기하면 가구 속 습기나 세균 번식 등의 예방에 좋다.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기정화 식물들을 집안 곳곳에 절절히 배치해 키우면 더욱 좋다.

 

적과의 동침에서 행동요령
“하루 종일 밖에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눈에 이물감이 있고 목이 따가워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전에는 별로 신경을 안썼는데 요즘엔 그냥 마스크도 안 쓰고 돌아다녀서는 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기 중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인 경우에는 어린이와 노인, 심혈관 질환자, 호흡기 질환자 등은 직접 영향을 받아 외출을 자제하도록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일반 면 마스크가 아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황사방지용 (보건용 마스크: 평균 약 0.66μm 이하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세탁 후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물에 젖으면 정전기력이 떨어져 기능이 저하되고, 세탁하면 내장된 미세먼지 차단 필터가 손상되어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단,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공기순환이 잘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으니,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후 돌아와서는 양치질과 손을 비누칠 해 씻고, 가능하다면 바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목이나 코에 이물감이 있을 때에는 이를 닦고 가글을 해 깨끗이 씻고 코 세척은 렌즈 세척용 생리식염수가 아닌 비강용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한다. 또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눈이 예민한 사람은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눈물 분비가 원활하도록 해주는 게 좋다. 간혹 소금물로 눈을 세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하고 식염수나 물이 아닌 인공눈물로 세척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물걸레를 이용해 청소하는 것이 좋다. 진공청소기는 연결부위나 공기 배출구를 통해 미세먼지가 새어 나와 더 넓게 퍼질 수 있고, 집 안의 먼지만 더 날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걸레질할 때에는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가며 하면 보다 확실하게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다. 물을 뿌리면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물방울에 흡착돼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한 실내 습도를 높여준다.
굳이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높은 급의 헤파필터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호스와 먼지 통, 필터를 분리해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진공청소기 사용한 뒤에도 반드시 물걸레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불편한 동거, 미세먼지 앱으로 확인하기
2013년부터 17년까지 5년동안 5억 건의 미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건강 중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이 미세먼지가 1위로 꼽혔다. (13년 19위 → 14년 14위 → 15년 10위 → 16년 6위 → 17년 1위). 그 다음 미세먼지와 연관된 단어 분석 결과 아이, 아기, 남편 순이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처 방안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 첫 번째는 집에 있는다, 두번 째는 공기청정기, 세 번째는 마스크, 다섯 번째가 미세먼지 현황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을 보는 것이었다.


미세먼지가 몸에 쌓일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고 심장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시의적절한 대응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그날 그날의 대기정보를 챙겨보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데 환경부에서는 미세먼지 오염도를 기상정보와 대기예측모델 등을 활용하여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으로 예보하고 있다. 홈페이지(www.airkorea.or.kr) 혹은 스마트폰에서도 ‘우리동네 대기질’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대기 중 오염 물질이나 꽃가루 농도, 기상 변화 등에 관한 정보를 시간, 일 단위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생활패턴에 따라 알림을 설정해두면 예보와 경보 발령 현황을 실시간으로 바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