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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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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7,746 좋아요 3 2018-05-14

봄 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봄 햇볕 피부주의보

 

 

 

꽃, 햇살, 바람... 반가운 손님들로 가득한 봄이지만 반갑지 않은 불청객 손님도 있다.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는 봄날이 다가오면 마스크를 쓰는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만 신경을 쓴다. 하지만 봄철에는 호흡기질환만큼이나 피부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봄철 강한 자외선을 경고했지만, 개인적으로 봄 햇살은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 추운 겨울에 지친 피부가 건강해질 수 있는 시기로 막연히 알고 있었다면 큰일, 봄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피부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건조한 봄, 빨간 불 켜진 피부   
온도 20도 이상, 습도 20% 이하, 풍속 초속 10~15m.’ 화창한 봄 날씨의 전형적인 환경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건조하면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 지속되면 대형 산불이 나기 쉬운 것처럼, 우리 몸에도 빨간 불이 켜지는 곳이 피부이다.
봄 햇살의 강력한 자외선으로 인하여 피부는 수분이 부족해지고 푸석푸석해지고 바람과 먼지에 가려움 등 트러블을 겪는다. 건조한 바람에 직접 노출될 기회가 많아지면서 다리나 팔, 몸통 등 다른 부위보다 건조증이 빨리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다. 
 

 

[그림출처: 동아사이언스]


봄철에는 자외선 A와 자외선 B의 비율이 높다.
자외선 A는 5~6월에 가장 강한데 노화에 많은 영향을 준다. 에너지는 작지만, 피부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 특징이 있어 일광두드러기나 광과민성질환이 발생하는 빈도가 여름철보다 높아서 자칫 관리가 소홀해지면 기미, 주근깨 등 피부 착색을 유발한다.. 자외선 B는 7~8월에 강한데, 살갗을 태우거나 피부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피부암까지 유발한다.

 

왜 자외선 A는 5~6월에 강하고 자외선 B는 7~8월에 강할까? 여름철에 햇볕이 뜨거운 걸 생각하면 자외선이 7~8월에 강한 건 이해하기 쉬운데, 자외선 A가 5~6월에 강한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학창시절 배웠던 지구과학을 떠올려보면 북반구의 자전축이 태양을 바라볼 때 여름이 되고, 북반구 자전축이 태양을 등지고 있으면 겨울이 된다. 그런데 북반구 기준으로 태양과 지구가 가장 가까운 계절은 여름이 아닌 겨울이다. 반대로 태양과 지구 거리가 가장 멀 때 북반구는 여름이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갈수록 지구와 태양 거리는 멀어진다. 겨울철엔 태양과의 거리는 가깝지만, 북반구가 태양을 등지고 있고, 여름철엔 북반구가 태양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구와 태양 거리가 멀다. 때문에 그 사이에 있는 봄철, 특히 여름에 가까운 5~6월에 자외선 A의 세기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건조한 봄, 보습관리로 밸런스

 

 

 

건조한 봄 날씨로 인해 많은 수분을 빼앗겨 윤기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면 잔주름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 온도 변화로 피부 건조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각질과 건조함이 심할 때는 보습이나 진정 관리를 통해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고 붉거나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평상 시 피부가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면 목욕탕이나 사우나 등 자극적인 곳에 장시간 있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보습제나 수분 에센스를 충분히 발라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봄철 피부 밸런스를 맞춰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보습 관리의 노하우는 꼼꼼한 세안이다. 각종 꽃가루와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가 얼굴을 자극하므로 외출 후 집에 오면 반드시 철저히 세안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히 모공 속에 있는 미세한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뜨거운 수건으로 얼굴을 몇 분간 감싸서 모공을 열도록 한다. 그 후에 클렌징폼을 이용해 미지근한 물로 세안을 하고 마지막 헹굴 때는 찬물로 씻어서 모공을 조여주도록 한다.  세안을 마친 후에도 수분크림을 꾸준히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한다.

 

목욕할 때는 횟수나 시간을 제한하고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세정제는 보습제가 함유된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고 목욕 후에는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즉시 보습제를 바른다. 화장품은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로션과 향수 등을 피하고, 면과 같은 부드러운 섬유로 된 옷을 입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건조한 봄, 자외선차단제와 수분충전

 

 

 

보통 봄 자외선은 가을보다 약 1.5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기미와 주근깨 등 색소 질환과 피부 노화의 주범이 된다. 자외선의 공격을 막으려면 외출 전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필수다.

자외선차단제라고 해서 아무거나 사용해서는 안되며 SPF 와 PA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SPF는 30이상, PA는 +가 두 개인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외출 30분전에 발라주고 2-3시간마다 다시 발라주어야 효과가 좋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를 때는 자외선 A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외출하기 최소 20분전에 바른다. 남자는 검지손가락 두 마디만큼, 여자는 검지손가락 한 마디에서 한 마디 반 정도가 적당하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뒤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며,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 등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는 봄날에는 외출할 때 마스크와 모자 등을 써서 피부가 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충분한 수분 섭취다. 흡연과 음주는 피하고, 햇볕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