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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5,286 좋아요 2 2018-07-09

여름철 배 앓이의 주범, 식중독

 

 

 

매년 여름마다 우리를 위협하는 유행 질병 중 가장 흔하고 또 위험한 ‘식중독’이다. 여름은 30도를 웃도는 높은 기온과 태풍, 장마 등으로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짐과 동시에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다. 장마가 지나고 나면 휴가를 맞아 여행을 하며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음식을 먹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여름철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세균

 

 

 

여름철이면 뉴스에 자주 등장해 낯이 익은 이름들이 있다. 식중독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는 병원성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균이다. 예전만해도 겨울철에는 식중독 발생빈도가 낮았지만 난방시설이 좋아지고, 해산물 섭취가 늘어나면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식중독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세균뿐 아니라 바이러스 기생충 등 다양한 원인균에 의해 발생한다. 식중독균이 우리 몸에 들어와 설사를 유발하는 방식에 따라, 식중독균이 내뿜는 장독소가 장점막에 부착되는 경우, 세균이 장점막에 침입하여 증식하는 경우, 세포독소가 장세포를 파괴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해산물 섭취가 늘어나면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식중독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도 많이 발생한다. 오염된 우유나 육류, 달걀, 살모넬라균 보균자에 의해 발생하며 치사율은 1% 이하이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손이나 코점막에 붙어있던 세균이 조리 과정에서 음식물에 들어가 증식한 세균이 독소를 만들어내며 생긴다.

 

가장 빈번한 원인이 되는 음식으로는 햄이나 마요네즈를 사용한 음식, 크림빵 등이 있다. 이밖에 어패류가 원인이 돼 주로 7~8월에 발생하는 비브리오균, 콩팥을 망가트려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는 대장균 O-157 등이 식중독을 유발한다. 상하거나 세균 및 바이러스가 포함된 음식을 먹어 식중독에 걸리면 배앓이가 시작된다. 발열과 설사, 구토 증상이 반복되는 장염 증상이 대표적이다.

 

식중독 증상, 대수롭지 않게 먹었다가 화장실에 들락날락
"혜원이는 방학을 맞이하여 부모님과 함께 수영장에 갔다. 기온이 32℃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다. 가는 길도 막혀서 점심때쯤 도착하여 트렁크에 실고 갔던 김밥을 먹고 수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언젠가 TV에서 차 트렁크에 음식을 보관하면 식중독균의 증식이 빨라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보도가 생각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맛있게 김밥을 먹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혜원이는 구토와 설사가 시작되었고, 병원에 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음식이 빨리 상하고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먹는 것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이지만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되며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어지러움, 부정맥, 호흡곤란, 마비와 같은 심각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먹은 음식 때문에 식중독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식중독은 그 원인에 따라 빠른 것은 1시간 후에, 늦은 것은 몇 일 후에 식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 식중독을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구토가 가장 현저한 증상이라면 황색포도상구균 식중독, 구토형 세레우스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먼저 의심할 수 있고 고열이 동반된 경우라면 살모넬라 위장관염, 세균성 이질 등을 추정할 수 있다.


여름, 특히 장마철이면 식중독 발생률이 높아져 백화점이나 급식업체 등에서는 다른 음식보다 빨리 상하는 김밥, 연어, 숙주나물, 두부조림 등의 판매를 자체적으로 금하기도 한다. 이외에 식중독 발병 위험이 높은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위험한 음식은 바로 어패류이다. 생선 껍질, 아가미 등에 붙어 있는 ‘비브리오균’이 조리기구를 통해 옮겨와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다. 또 회를 친 후 매운탕을 끓이기까지 방치하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포도상구균’이 늘어나 독소를 생성하게 되는데, 이 독소는 100℃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다.

 

 

 

식중독 치료, 탈수 되지 않게 체내 밸런스 조절

 

 

 

식중독의 일차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해 발생한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 공급이다. 대부분의 감염성 설사라도 특별한 항생제 치료 없이 전해질 수액요법과 식이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설사하면 무조건 금식할 것을 했는데 전에 먹던 정상 식이를 조기에 하는 것이 설사의 경과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설사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즉 금식해서 장을 쉬게 하는 것보다, 조기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영양 공급 차원은 물론 손상된 장점막 회복 촉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구토가 멈춘 직후에는 설사를 하더라도 평소에 먹던 수준의 영양 공급을 해 주는 것이 좋으며, 입맛이 없더라도 조금씩 자주 먹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식중독으로 인해 구토, 설사를 하게 되면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수분과 전해질을 한번에 빠르게 섭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포츠 음료를 권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 음료는 탈수의 치료제나 전해질의 보충제로는 부적합하다. 스포츠 음료는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나트륨 이온 등 설사나 구토로 인해 몸에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너무 많은 당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탈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