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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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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5,189 좋아요 2 2018-08-13

한 여름 밤 운동 살살 하세요

 

 

아시아의 물개하면 한국 수영의 영웅 조오련씨가 있었다. 운동 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여 사회적으로 큰 놀람이 있었다. 사망 시점을 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었다. 몇몇 전문가들은 건강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운동 선수들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이유를 여름철 폭염이 심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여름에 야외에서 활동하거나 운동을 하면 일사병, 열사병 위험과 함께 심장에 무리를 주기 쉬운데, 가슴에 통증이 생겼을 때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일을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면 오히려 심장에 부담이 더 쌓이게 된다.

 

폭염 속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여름 운동은 외부 기온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반면,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협심증이나 심부전 환자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려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운동 후 심한 탈수로 인한 저혈압도 발생할 수 있다.

 

한낮에 야외활동을 하면 체온의 상승으로 몸의 열을 내보내기 위해 혈관이 늘어나게 되는데, 심장이 늘어난 혈관으로 더 많은 혈액을 보내게 되고, 심박동 수의 상승을 유발하여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장시간의 신체활동은 심장 외에도 근육손상, 현기증,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체온 조절기능의 저하로 열경련, 열탈진 등 심각한 열이나 기 심혈관질환자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운동 중 탈수로 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발한과 소실된 전해질의 양은 소량이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별도로 전해질을 보충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많은 수분이 손실되었을 경우에는 수분과 함께 소량의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600ml 혹은 세 컵 정도)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호흡이 제한될 수 있으며,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다. 때문에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150∼200ml 혹은 한 컵 정도)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서늘한 날씨에서는 25∼30분마다 비슷한 양을 섭취하면 땀으로 소비된 수분량을 보충할 수 있다. 시판되고 있는 이온음료가 물보다 수분섭취 속도가 빠른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함유된 전해질과 탄수화물의 농도가 높아서 섭취 속도가 물에 비해서 느린 경우가 많다. 운동 전후에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은 운동으로 부족하게 된 에너지원과 전해질 등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맹목적으로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스텝 바이 스텝, 무리하지 않게
너무 강도가 약하거나 높을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해 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운동을 해야 한다.

여름철의 운동에 적응하기 위하여 첫날은 약 20분 정도의 운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이틀째부터 운동시간과 운동강도를 늘려서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가야 한다. 시간은 적어도 30분에서 60분정도, 일주일에 3~5회 정도씩, 지속하는 것이 좋으며, 본격적인 운동 전 준비 운동 및 운동 후 마무리 운동을 반드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 역시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하면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너무 더운 낮 시간을 피하고, 선선한 저녁 시간을 주로 이용하시는 것이 좋다. 아침도 선선하기 때문에 더운 낮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이른 아침의 운동은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의 직사광선을 쪼이는 야외운동은 삼가 한다.

운동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통풍이 잘 되고 땀 흡수가 뛰어난 옷이 좋다. 흔히 체중감량을 하기 위해 땀복을 많이 입는데 한 여름에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열쇼크로 사망할 수 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땀복을 입게 되면 땀은 많이 나지만 방수가 되기 때문에 증발이 되지 않아 체온이 위험한 수준까지 상승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심계항진(두근거림), 호흡 곤란, 현기증, 심장이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나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시하지 말고 지체 없이 병원이나 응급실에 방문하여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지방 보양식, 혈관엔 되레 독(獨)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이 25~30% 감소한다. 음식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이 에너지원으로 소모돼 혈관벽에 노폐물로 쌓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음식에 있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몸에 좋다고 고지방 보양식들을 즐겨 먹다 보면 고지혈증으로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끈끈해진다. 이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동맥경화증을 더 진행시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고, 심혈관 질환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고 고지혈증을 두려워해 아예 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잘못된 상식이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해 쉽게 단백질 부족증상이 나타난다. 강도 높은 체력 단련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면 체내 저장된 포도당(글리코겐)을 과다하게 사용한 뒤 부족분은 근육의 단백질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콩국수나 두부, 지방질이 적은 닭고기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