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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9,750 좋아요 2 2019-07-10

부모, 형제가 앓았다면 더 위험한

가족력 대표 질환 5

 

 

 

 

3대 직계가족 중 2명 이상이 같은 병을 앓고 있다면 그 질환을 가족력이라고 한다. 가족 중 같은 질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유전과 헷갈릴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르다. 유전은 변이 유전자가 자녀에게 전달돼 발병하는 것으로 유전을 알고도 예방이 힘든 난치성 질환이 많다. 하지만 가족력은 유전성을 비롯해 가족끼리 공유하는 식습관, 생활습관, 주거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조기 검진이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물론 가족력이 있다고 자녀가 100% 그 질환에 걸리는 건 아니지만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미리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1. 심혈관질환

 

한국인의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심혈관질환. 캐나다 맥매스터의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이 40대 이전, 여성이 50대 이전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자녀에게도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심혈관질환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위중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알아채기가 어렵기 때문에 매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심전도 등의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암은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질환이다. 특히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갑상선암, 위암, 폐암, 간암, 췌장암, 전립선암에서 가족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1932년에 태어난 스웨덴인 1천 명을 조사한 결과, 부모가 암에 걸린 경우 자녀가 같은 암에 걸린 확률이 1.8~2.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형제·자매가 암에 걸린 경우 자신도 걸릴 확률은 2~3.1배로 더 높았는데, 이는 형제·자매가 부모에 비해 더 많은, 또 비슷한 생활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암 역시 정기검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이를 살펴야 하며 금주, 금연,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짜게 먹지 않는 습관 등의 예방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3. 당뇨

 

당뇨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며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만성질환으로, 30세 이상에서 남성 15.8%, 여성 13%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유병률 증가도 심각하지만 발병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부모 중 한 명이 당뇨일 경우 약 20%의 확률로 자녀에게 발생하며, 양친이 모두 당뇨일 땐 50% 이상으로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유전적인 이유도 있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온 가족력의 이유도 있다.

가족력이 있다고 애초에 포기하고 몸을 방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족력이라고 반드시 당뇨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력이 있더라도 관리를 잘 한 사람이 가족력 없이도 건강을 챙기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당뇨 발생 가능성이 더 낮다. 그럼에도 이미 발생했다면 식단관리나 운동만으로는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만약 혼자만의 판단으로 약을 거부하거나 중단하면 급성 고혈당이나 망막병증, 신방병증과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4. 알츠하이머성 치매

 

현대인이 암보다도 두려워한다는 병,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타대학 연구팀이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는 가족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은 1촌 친척이 한 명인 경우 발병 위험이 1.73배였으며, 두 명 이상이 앓은 경우 3.98배 더 높았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 영향을 받는데 이 유전자를 1개 물려받으면 발병 위험이 2.7, 2개 물려받으면 17.4배로 커진다. 치매는 조기 진단 시 진행을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만약 알츠하이머 가족력이 있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발병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전국 보건소에서 간단한 문진과 혈액검사로 진단받을 수 있다.

 

 

 

 

 

5. 고혈압

 

30세 이상 성인 중 26.9%가 앓고 있다는 고혈압. 이제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젊은 층은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이 낮고 발병 사실을 알아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은 부모보다 형제·자매간의 가족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고혈압이 있을 때 자녀에게 나타날 경우가 29.3%인데 반해 형제·자매가 고혈압일 땐 자신도 고혈압일 확률이 5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고혈압 가족력이 있다면 염분 섭취에 매우 유의해야 하며, 금연, 절주,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30세부터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혈압을 측정하며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