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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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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8,733 좋아요 1 2020-09-21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암 환자의 디스트레스(distress) 관리법

 

 

 

스트레스에는 긍정적인 유스트레스(Eustress)와 부정적인 디스트레스(distress)가 있다유스트레스는 기분 좋은 흥분감인 반면 디스트레스는 슬픔두려움을 비롯해 모든 정신적 고통을 일컫는 말이다암 환자의 20~40%가 디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 발병률이 3배 이상 높다고 한다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처럼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가 중요하다그렇다면 암 환자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암에 치명적인 스트레스관리는 미미

 

디스트레스가 암 환자에게 치명적인 이유는 호르몬 때문이다중추신경이 자극될 때 부신피질 호르몬이라는 것이 분비돼 암 세포막을 감싸게 된다이때 우리 몸에서는 암 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인터루킨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는데인터루킨이 암 세포를 죽이려고 해도 암 세포를 감싼 부신피질 호르몬 때문에 세포막을 분해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디스트레스는 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암 환자들에게 디스트레스 관리는 항암치료와 식이요법운동과 더불어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하지만 치료 위주로 진행될 뿐 디스트레스는 관리는 제대로 안 되는 실정으로암 진단 후 1년 내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보고되고 있다.

 

 

암 진단 후 디스트레스 가장 심각

 

실제로 국립암센터 암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조사자의 42%가 암으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디스트레스의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우울불면불안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순으로 많았다치료가 끝나고 건강을 되찾았더라도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치료하는 동안 주변인들에게 받았던 관심이 줄어드는 데서 비롯된 소외감으로 인해 디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암 환자들의 디스트레스가 가장 큰 시기는 암 진단 후 치료를 앞뒀을 때다이 시기엔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이라는 다섯 단계의 심리를 거치게 된다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정하다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분노하고그 다음엔 몇 년 만이라도 버티길 기대하며 현실과의 타협을 시도한다그러다 증상이 나타날 쯤 깊은 우울감에 빠져 울기도 하고마침내 수용 단계에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처 방안을 찾기 시작하게 된다.

 

 

 

 

 

운동과 모임 등으로 즐거움 찾아야

 

암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절망한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다부정적인 것만 생각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적당한 땀을 흘리면 디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정서적인 안정감까지 얻을 수 있다.

 

둘째모임에 참여한다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조모임도 좋고 친구들도 좋다혼자 안 좋은 생각을 하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셋째힘든 일은 혼자 앓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눈다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없다 하더라도 공감하고 의지할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디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다.

 

 

 

 

 

주변인들의 화법도 불안감 해소 중요

 

암 환자나 암 경험자는 신체·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암 환자의 고민에 공감하고 치료를 통해 건강이 좋아질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격려해주는 것이 치료 과정이나 치료 후 느낄 수 있는 암 환자의 불안감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반면 위로를 한답시고 더 큰 병이 아니라서 다행이야~’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암 환자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을뿐더러 암 환자가 처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불쾌감을 줄 수 있기에 주의한다또한 평소 생활습관을 탓하는 말도 하지 않는다자칫 암에 걸린 이유가 암 환자 본인 때문이라고 자책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암 환자가 심한 우울감에 빠져있거나 삶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암이 작은 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치병도 아니다암 투병으로 인한 혼란을 받아들이고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 디스트레스를 관리한다면 완치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