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HOME > 건강 > 건강이야기

건강이야기

신뢰할 수 있는 의학·건강 인사이트를 위한 건강 컨텐츠를 헬스케어 전문가가 제공합니다.

조회수 109,337 좋아요 12 2017-05-29

꼭 떼어내야 할까?

용종

 

 

 

건강검진에서 내시경 결과를 받아보면 ‘양성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혹시 암이 아닐까? 하고 겁부터 덜컥 날 때도 있습니다. 용종, 혹 또는 결절, 더 쉬운 말로는 물혹이라고 물리는 용종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 풍선처럼 생긴 용종
용종이란 대장 점막에 무언가 혹처럼 돌출돼 있는 것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성인의 15-20% 에서 나타나는 아주 흔한 질병이다. 용종은 대장 점막 내 툭 튀어 나와 있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지만, 편평하게 생겨서 얼른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있고, 줄기가 있는 것도 있다.

 

용종은 고령자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60세 이상이 되면 10명 중 4명에서 최소한 한 개의 용종이 생긴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30대, 40대 등 비교적 젊은 나이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용종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식습관과 유전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족력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용종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우
1. 용종,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2. 용종이나 염증성 대장 질환을 앓은 경우
3. 흡연자나 과거에 흡연한 경우
4. 매일 두 잔 이상 과음하는 경우
5.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은 경우
6. 체중 과다나 비만인 경우

 

양면성을 지닌 용종
용종은 양성도 있고 악성도 있는데, 클수록 악성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 대장암의 80~90%는 용종의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용종이라고 해서 다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악성 용종이라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암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용종이 암이 되는 데는 약 10~15년 가량 걸린다. 하지만 놔두면 대장암으로 진행할 우려가 있고,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용종을 발견하면 떼 내는 게 상책이라고 믿는 의사들이 많다. 용종이라는 ‘악의 싹’을 싹둑 잘라내기만 하면 대장암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종은 대장내시경으로 손쉽게 진단하고 없앨 수 있다. 가느다란 철사 올가미로 묶은 뒤 전기를 흘림으로써 태워 제거하는 기술이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큰 것도 있다. 일단 용종을 완전히 제거하면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지만 용종이 형성되게 된 환경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이전에 용종을 제거한 30%의 환자에서 새로운 용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호미로 간단히 막을 수 있는 용종
용종은 대장 내 여러 개 생겨났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출혈이나 복통 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드물다. 따라서 이를 발견해 내는 방법은 대장내시경 등 검진을 받는 수 밖에는 없다. 대부분이 건강 검진에서 잠혈반응이 양성인 환자, 또는 대장증세로 외래를 방문한 환자에서 내시경 검사나 대장촬영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50세가 넘으면 누구든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국내 대장내시경 시술 비용은 세계 최저 수준이고, 대장내시경 시술은 10~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사전에 없앤다면 가래로 막기도 벅찬 것을 호미로 간단히 막는 셈이 될 수 있다.